[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주최로 1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탄핵 3.1절 범국민 대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주최로 1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탄핵 3.1절 범국민 대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교단연합기구 통합, 더 멀어지나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개신교 주요 대형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사랑하는교회 변승우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한기총 임원회에서는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변 목사에 대한 이단해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즉각 교계의 촉각이 곤두섰다. 당시 한기총은 유동근 이단대책위원장 등 이단대책위원들과 변 목사와 관련한 이단공청회를 갖고 재검증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후 비공개 회의를 거쳐 변 목사에 대한 이단규정을 해제했다.

이번 결정에는 지난 2011년 길자연 목사가 대표회장을 맡던 시기 변 목사와 관련해 이단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기총은 변 목사에 대한 이단 해제를 결정했지만 공표가 되지는 못했다. 한기총 회원교단이었던 예장통합, 예장합동, 예장백석 등 기득권 대형교단들이 강력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단 해제 부분을 문제삼아 각 교단들은 한기총에서 탈퇴를 선언하고 빠져나갔다.

이처럼 한국교회 각 교단에서 그간 이단 규정과 해제 과정이 까다로웠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한기총의 결정은 매우 파격적이다.

이번 결정으로 한기총과 그간 통합 논의를 해왔던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의 관계는 더욱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분열 이후 한교연은 이단 논란이 있는 회원교단을 배제하는 조건으로 그간 통합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한기총이 기존 회원교단은 물론 기득권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변 목사 측을 수용함으로써 통합 논의는 물건너 간 게 아니냐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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