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승리 “관련의혹 모든 조사 받아”

클럽대표 등 내주 ‘피의자’ 소환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자신의 사업 투자자들에게 이른바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 클럽의 전직 사내이사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 29)가 경찰에 출석해 8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은 끝에 28일 귀가했다.

27일 오후 9시 2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에 피내사자 신분으로 출석한 승리는 하루를 넘긴 28일 오전 5시 31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검은 정장 차림의 승리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승리는 “저와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며 “특히 마약 같은 부분은 마약수사대에서 원하는 모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종 논란들과 의혹들로 인해 많은 분들이 화가 나 계시지만 모든 의혹들이 하루 빨리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수사 받겠다”며 “조사 결과를 지켜봐주시면 좋겠고, 언제든지 다시 불러주시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전담 수사 중인 광수대는 8시간 30분 동안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비롯해 마약 투여과 유통, 성폭력, 경찰관 유착 의혹 등 버닝썬 관련 의혹 전반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승리는 지난달 24일 군입대를 이유로 버닝썬 이사직을 내려놨다.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승리는 이번 조사에서 제기된 의혹들 대부분은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투여 어부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발·소변검사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승리의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앞서 승리는 경찰에 자진 출석하면서 “오늘 오전에 저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며 “많은 분들을 화나게 하고 실망하게 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 투여 의혹과 관련해 모발검사 등에도 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성접대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접대 의혹이 보도되면서 공개된 승리와 사업 파트너 간 모바일 메신저 대화내용에 대해서도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강력 부인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승리가 주고받은 메시지엔 여성들을 자신의 사업 투자자들에게 보내라고 지시하는 등 성접대 알선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아직 보도를 한 기자로부터 원본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마약과 성범죄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클럽과 경찰관 사이에 부적절한 유착이 있었던 정황이 포착되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의 모습. ⓒ천지일보 2019.2.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마약과 성범죄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클럽과 경찰관 사이에 부적절한 유착이 있었던 정황이 포착되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의 모습. ⓒ천지일보 2019.2.23

이와 관련해 27일 오전 YG는 “하루라도 빨리 해당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해 정밀 마약 검사 및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에 대한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다”고 밝힌 뒤 같은 날 오후 9시 경찰에 전격 출석했다.

마침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출석한 탓에 관심을 돌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출석 시간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일부에서 제기하기도 했다.

승리가 사내이사로 있던 버닝썬은 클럽 운영진 묵인 아래 각종 마약류 유통·투약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고, 특히 이른바 ‘물뽕’이라고 불리는 마약류 ‘GHB’를 이용한 성범죄도 일어났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경찰은 이문호 버닝썬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를 다음 주 초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실을 무마해주는 등 경찰관과의 유착 의혹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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