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마약과 성범죄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클럽과 경찰관 사이에 부적절한 유착이 있었던 정황이 포착되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의 모습. ⓒ천지일보 2019.2.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마약과 성범죄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클럽과 경찰관 사이에 부적절한 유착이 있었던 정황이 포착되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의 모습. ⓒ천지일보 2019.2.23

‘버닝썬 사건’ 이후 첫 구속 직원

2014년 김무성 사위 지인과 거래

지인이 김무성 사위에 마약 넘겨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서울 마약 혐의로 구속된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직원이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사위에게도 마약을 제공하고 함께 투약까지 했던 사이로 드러났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지난 2015년 2월 김 의원 사위인 이모(42)씨에 대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마약) 등 혐의 선고공판에서 이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당시 이씨는 2011년 1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코카인을 비롯해 대마·필로폰·엠디엠에이(이른바 ‘엑스터시’) 등을 총 15차례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2014년 6월 22일 지인 김모씨가 강남 논현동 소재 또 다른 유명 클럽인 아레나에서 조모씨로부터 구매한 필로폰을 이씨가 건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김씨와 함께 조모씨로부터 필로폰을 구매하기로 공모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이들에게 필로폰을 넘긴 조씨가 바로 최근 구속된 버닝썬 직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버닝썬 사건이 불거진 뒤 첫 구속 사례다.

이씨는 리조트나 자택 외에도 강남 소재 클럽 여러 곳에서 마약 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매매하거나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씨는 조씨와 함께 코카인을 흡입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당시 재판에선 이씨가 2014년 5월 3일 강남 소재 매그넘 클럽 화장실에서 코카인을 흡입할 때 조씨도 함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15차례에 걸쳐 마약 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하고 매매했음에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검찰은 항소조차 하지 않아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이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집행유예 이상의 전과 및 동종 전과가 없는 점, 이씨의 나이와 가족관계 등을 고려해 개전의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고 판단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조씨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 의견을 송치했다.

아울러 광수대는 전날 이문호 버닝썬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를 내렸다.

처음 출발은 단순 폭행 사건이었던 버닝썬 사건이 마약류 투약과 유통, 성범죄 경찰 유착 등으로 계속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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