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논란·듣기문제 방송사고·불능샤프 등 문제제기 봇물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지난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끝났지만 후속풍이 불고 있다. 수험생들은 이번 수능시험 당시 듣기평가 방송사고나 정답논란, 불량샤프 등 갖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먼저 언어영역 46번 문항이 정답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찬반의견을 내놓은 글만 300건 이상 올라와 있다.

논란이 된 46번 문항은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은 비문학 분야의 문제였다. 채권가격과 금리변동의 상관관계를 묻는 것으로 평가원은 채권가격과 금리 간 관계를 나타낸 그래프가 그대로 하향 평행이동하는 모양을 정답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학원가와 일부 채권 전문가들은 금리가 변하지 않고 채권가격만 떨어지는 상황은 그래프의 이동으로 표현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평가원 측은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는 외부심사 위원들의 객관적인 검토를 받아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평가원은 22일 오후 6시까지 이번 수능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뒤 29일 최종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불량 샤프펜슬도 논란거리가 됐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평가원이 시험당일 수험생 전원에게 샤프펜슬을 지급했는데 문제는 샤프심이 자주 부러져 수험생들이 집중하는 데 방해를 받았다는 것이다.

다음 아고라에서 ‘수능 불량샤프’의 문제점을 제기한 글은 하루 만에 8만 건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논란이 커졌다. 문제의 샤프펜슬과 샤프심은 이전 5년간 해온 것과 달리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중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 당일에도 언어영역 듣기평가 때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서울 석관고에 이어 경남 거제 A고에서도 외국어영역 듣기평가 때 방송사고가 일어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제 7번에서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었다가 몇 분 후에는 귀가 아플 정도로 크게 재생되는 등 상황이 몇 번이나 반복됐다. 하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며 포털사이트에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한편 당초 EBS 70% 연계율로 인해 평이할 것으로 예상했던 수능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수험생들의 수능점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주말에 열린 입시설명회에는 학부모 및 수험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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