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 크래프트 캐나다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해 7월4일 미 독립기념일을 맞아 캐나다 오타와 대사 공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캘리 크래프트 캐나다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해 7월4일 미 독립기념일을 맞아 캐나다 오타와 대사 공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캐나다 주재 대사서 유엔 무대로 직행

억만장자 아내이자 공화당 주요기부자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공화당의 큰손’으로 불리는 켈리 나이트 크래프트(57) 캐나다 주재 미국대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를 통해 “현재 캐나다 주재 대사를 맡은 켈리 나이트 크래프트를 유엔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한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켈리와 그의 가족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대사에 대해 미국을 대표하는 업무를 훌륭하게 해냈다고 평가하면서 “그 리더십 아래에서 미국을 최고 수준으로 대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크래프트는 미국 동부 대형 석탄업체 ‘얼라이언스 리소스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인 억만장자 조 크래프트 3세의 아내로서 그간 공화당에 통큰 기부를 많이 해온 인물로 불린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공화당 주요 기부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크래프트 유엔대사 지명자는 공화당 대선후보들을 두루 지원했고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에는 최소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남편과 함께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켄터키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캐나다 주재 미국 대사로서 1년 5개월가량 근무했다. 이 기간 캐나다·멕시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을 폐기하고 새로운 협정 USMCA를 체결하는 과정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전 조지 W.부시 지지자로 꼽혔으며 당시에는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에서도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유엔대사는 상원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준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크래프트 유엔대사 지명자는 2017년 8월 이미 캐나다 대사 지명자로서 상원 문턱을 거쳤기 때문에 새로운 결격 사유가 생기지 않는 이상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국 유엔대사 자리는 2개월가량 공석이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가 지난해 말 사임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앵커 출신의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을 지명했지만 그도 자진 사퇴했다. 이런 가운데 크래프트 지명자와 같은 켄터키 출신의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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