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경무국장 백범 김구 선생 “살피고 또 살핀다”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추진TF팀 ‘경찰 역사 발굴’

서동일 인천 연수경찰서 연수지구대 순경. (제공: 인천 연수경찰서) ⓒ천지일보 2019.2.15
서동일 인천 연수경찰서 연수지구대 순경

‘살피고 또 살핀다’ 警察(경찰)이란 말에 숨겨진 의미이다. 경찰은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민주)을 살피고(민생) 또 살피라는 뜻이다.

이 말을 누구보다도 강조한 이는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경무국장이었던 백범 김구 선생이다.

당시 ‘자주독립과 민주경찰’이라는 창간호 제목의 축사에서 “민주경찰의 정신을 함양하고 상식과 문화수준을 향상시키며 애국안민의 신경찰을 추진한다”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을 볼 때 오늘날 경찰의 이념이 대한민국 경찰의 시초라 볼 수 있는 임시정부로부터 내려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경찰의 역사를 아는 것은, 조직 발전의 흐름을 보는 것이다. 그 흐름을 읽는다면 앞으로 우리 경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가치가 난무하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하나의 굳건한 신념을 가지고 범죄 심판 및 옳고 그름의 가치를 선별하게 된다.

경찰역사는 잊힌 존재들을 밝혀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경찰역사의 가치 파악과 경찰역사 발굴 사업을 위해 경찰청 소속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추진TF팀’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TF팀은 2018년 4월에서부터 경찰과 관련된 역사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 그들은 경찰의 역사를 왜곡하거나 자의적인 해석으로 미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공헌하였으나 존재마저 잊힌 이들을 발굴·세상에 알리겠다는 신념으로 역사바로알기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초대경무국장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90여명의 임시정부 경찰이 있음을 확인하고, 그들을 발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김구, 나석주·유상근·장덕진·유지만과 이덕주 등 다수의 임시정부경찰들이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을 밝혀 숨은 업적들을 찾아내 대중에게 알리는 데 목적으로 뒀다.

TF팀의 활약으로 찾아낸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들은 나라를 빼앗겼을 때는 조국 독립을 위해 광복군으로 일제와 싸웠으며, 광복 이후에는 경찰관이 돼 전국 각지에서 독립된 조국의 치안을 위해 활약했다.

대표적으로 신흥무관학교 출신 문형순 성산포경찰서장, 광복군 장교출신 장동식 제27대 치안국장이 있고, 안창호 조카딸인 안맥결 여자경찰서장은 일제강점기에 임시정부군자금을 모은 사실이 밝혀졌다. 그 외에도 양한나, 이양전 여자경찰서장 등의 여자독립운동가도 광복 이후에 경찰이 됐다.

경찰박물관에서는 경찰 내부의 노력으로만 그치지 않고, 시민과 함께 경찰박물관 유물기증 프로젝트를 펼쳐 시민과 경찰 모두가 한뜻으로 경찰의 역사 알기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2011년부터 전개한 이 프로젝트로 인해 소중한 경찰 관련 유물 1984개를 수집하는 쾌거를 이뤘다.

연수경찰서에서도 중앙로비에 임시정부의 뿌리인 김구선생님의 일대기를 설명해주는 입간판을 설치했다. 이는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경찰역사에 대해 다가가고 자부심을 느낄 기회를 제공하는 등 경찰서에 방문하는 시민에게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와 같은 사업들을 지속해서 유지하므로 경찰의 위상을 높여, 사명감을 갖고 근무에 임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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