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트럼프 트위터 캡처)
(출처: 트럼프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장소로 낙점됐다. 당초 베트남의 중부 해안의 휴양도시인 다낭과 수도 하노이를 두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도시가 어디가 될지 설왕설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국정연설에서 베트남에서 오는 27~28일 김 위원장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미국 양측이 개최 장소를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다낭을 선호한 반면 북한은 하노이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6~8일(한국시간) 방북해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와 벌인 ‘평양 담판’에서 최종적으로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비건 특별대표로부터 최종 결과를 보고 받은 뒤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하노이가 개최 도시임을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이 한 발 물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N방송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하노이와 다낭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경합을 벌였다며 이번 장소 선택은 미국에 의한 ‘작은 양보’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대사관 때문에 하노이를 선호했으나 미국은 2017년 APEC 정상회의 때 이미 충분한 점검을 마친 다낭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트남 외교가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국빈방문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국빈방문을 할 경우 김 위원장은 주석궁과 의회 등 정치·행정기관이 있는 하노이에 꼭 들려야 할 상황이다.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일 뿐 아니라 전쟁 기간 북베트남의 심장부였다는 상징성으로 인해 미국의 적대국에서 동반자 관계로 전환한 ‘베트남 모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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