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이대로 좋은가⑥] 보수개신교 왜 ‘가짜뉴스공장’ 낙인 찍혔나?… “기득권 유지 위해 혐오”
[종교 이대로 좋은가⑥] 보수개신교 왜 ‘가짜뉴스공장’ 낙인 찍혔나?… “기득권 유지 위해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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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천지일보 2019.2.3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성역처럼 여겨졌던 종교계의 방어막이 무너졌다. 거룩하게만 여겨졌던 성직자들의 썩어 문드러진 부패상을 보다 못한 종교단체 구성원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간 성직자들을 보호하며 그들의 위신을 세워줬던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이젠 반전이다. 각 종교단체의 지도자들의 권력화된 행태는 도마에 올랐고, 재정문제는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음지에서 행해지던 성문제까지 미투 운동으로 터져나왔다. 천지일보는 지난해 사회 매체가 핫이슈로 다룬 주요 종교이슈를 되짚어보고 부패한 기득권 종교계가 살기 위해 올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봤다.

한겨레 혐오 확산 진원지 에스더

가짜뉴스 제작하면 댓글부대가 유통

이낙연 총리 가짜뉴스 사회의 공적

개신교 보수진영 기독교 말살 의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가짜뉴스(Fake News) 공장=에스더기도운동본부(에스더)’ 개신교계에 초대형 이슈가 터졌다. 지난해 9월 한겨레신문(한겨레)이 가짜뉴스 공장으로 극우 성향 단체로 평가받는 개신교 단체 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지목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당시 개혁 성향의 목회자들과 일반 시민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겨레는 지면을 통해 “동성애‧난민 혐오 ‘가짜뉴스 공장’은 에스더였다” “에스더, 박근혜 국정원에 ‘우파 청년’ 양성자금 요청” “에스더,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가짜뉴스’ 전파” 등의 기사를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또 에스더기도운동의 전직 청년 활동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이용희 대표 등이 가짜뉴스를 총지휘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보도를 통해 가짜뉴스 논란과 더불어 에스더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주요 언론이 앞 다퉈 보도했고 이에 정부조차도 가짜 뉴스 엄단 방침을 밝혔다. 에스더는 즉각 반발했으며 개신교계 보수 진영도 가세하는 등 논란은 여전하다.

지난해 한겨례가 탐사보도를 통해 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가짜뉴스 진원지’로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9월 27일자 신문(출처: 한겨레 신문) ⓒ천지일보 2019.2.3
지난해 한겨례가 탐사보도를 통해 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가짜뉴스 진원지’로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9월 27일자 신문 (출처: 한겨레 신문)

◆ 한겨레, ‘가짜뉴스 공장’ 실체 폭로

한겨레는 지난해 탐사기획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를 통해 에스더라는 가짜뉴스 공장의 실체를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더는 난민만이 아니라 동성애자 등 소수자 관련 가짜뉴스를 조직적으로 생산하고 유통하는 조직이었다. 또한 새로운 플랫폼(정보유통매체) 강자로 떠오른 유튜브가 가짜뉴스 유포의 강력한 엔진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에스더는 대한민국의 개신교 계열 보수 성향 단체로, ‘북한인권 문제’ ‘탈북자 사역’ 등을 목표로 2007년에 결성됐다. 대표자는 이용희 가천대학교 교수로 평양 대부흥 100주년 맞이 7000 에스더 단식 구국성회가 단체의 시발점이다. 조직 운영은 이용희 대표를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갔다. 이 같은 과정에서 개발한 논리가 동성애 반대 활동, 차별금지법 반대 캠페인, 인권조례 폐지 운동 등이다. 일각에서는 시민 의식의 성장과 민주주의 정착에 따라 좌파 혐오의 시대적 기한이 다해가고 기존 대형 교회들의 성장이 정체됐을 때 개신교의 역할을 유지할 새로운 이슈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더는 가짜 뉴스를 직접 만들고 이를 유통할 댓글 부대를 양성해 왔다. 이용희 대표를 중심으로 한 기획실이 가짜 뉴스를 제작하면, 인터넷 사역자와 미디어 선교사는 가짜 뉴스를 전파하고 댓글을 다는 식이다.

에스더는 또 여론 조성을 전문으로 담당할 유관 기관도 설립했다.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운동본부,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 등이다. 당시 이곳에서 활동한 에스더 관계자는 “미디어 선교라는 명목으로 성소수자 혐오, 북한 관련 안보 위기 강조, 문재인 등 특정 정치인 관련 부정적 게시물을 인터넷에 게시했다”며 “가짜 뉴스는 이용희 대표가 원톱이 되어 글을 작성하면 톱 다운 방식으로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 퍼 날랐다”고 전했다.

특히 한겨레가 시행한 연결망 분석에서도 가짜 뉴스 배후로 에스더가 등장했다. 대표적인 개신교발 가짜 뉴스 22개가 확산하는 과정을 분석한 결과, 가짜 뉴스를 가장 활발하게 유통하는 25명 중 21명이 에스더와 직·간접으로 관련 있는 인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방식으로 에스더가 살포한 가짜뉴스는 대부분 성소수자·난민 혐오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민주개혁 세력에 대한 공격도 진행됐다. 에스더는 2012년 말 대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를 위해 가짜 뉴스를 배포하기도 했다.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한 가짜뉴스들을 만들어 박근혜 당선, 문재인 낙선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였다.

정권 창출의 과실을 챙기는데도 열심이었다. 에스더는 박근혜 정부 시절 ‘우파단체 활동가’를 양성하겠다며 국가정보원에 43억여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한겨레는 그 근거로 기도운동 측이 작성한 문건이라며 2012년 대선 전인 2011년 11월 ‘통일운동가 훈련학교 자유통일아카데미(가칭)’ 사업 기획안을 제시했다.

이 같은 에스더 가짜뉴스 의혹에 대한 잇따른 보도는 교계를 넘어 시민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 교계 안팎에서는 가짜뉴스 유포자를 엄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게 되는 계기가 됐다.

◆ 정부·언론 등 “가짜뉴스 엄단해야”

가짜뉴스 논란은 교계와 시민사회단체에 들불처럼 번져갔다. 주요 언론 매체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지난해 10월 경향신문 기고문에서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종교 인구가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특히 40대 이하의 종교 인구는 급감했다”며 “한국의 경우 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의 종단들이 종교 활동 인구를 삼분하고 있는데 어느 종단 할 것 없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전히 목회자는 넘쳐나니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는 게 오 국장의 시각이다.

오 국장은 이어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 흔히 내세우는 게 ‘적’ 개념이다. 가장 오래된 전략은 반공주의”라며 “이런 전술은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적개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형사처벌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국장은 “문제는 비록 일부라지만 이 극단적 광신도들은 대화나 설득, 타협이 불가능하고, 나아가 이미 사람을 혐오하고 사람을 파괴하는 범죄까지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짜뉴스를 만들고 조직적으로 유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형벌권을 꺼내 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신아일보 오영훈 스마트미디어부 부장도 칼럼을 통해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지금이 가짜뉴스를 막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정부에서 강력한 처벌 제도를 만들어야겠지만, 동시에 언론사와 포털, SNS 업체 등 민간분야에서 함께 할 때 가짜뉴스가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신교 진보매체로 알려진 뉴스앤조이는 교계 보수진영의 입장을 대변해 뉴스를 생산해내는 언론을 겨냥했다.

뉴스앤조이는 “한국 사회에 불어닥친 가짜뉴스 논란에 ‘기독교 언론’은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던지며 “한겨레가 지목한 가짜뉴스의 주된 유통 경로는 각종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이었지만, 이를 더 널리 유포한 데에는 교계 언론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앤조이는 이어 국민일보와 크리스천투데이를 언급하며 “‘가짜뉴스’ 나팔수를 자처한 기독교 언론들”이라고 꼬집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당시 “가짜뉴스는 표현의 자유 뒤에 숨은 사회의 공적”이라며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덧붙여 “그간 정부와 민간이 가짜뉴스를 없애려고 노력해 왔으나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며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경찰은 유관기관 공동대응 체계를 구축해 가짜뉴스를 신속히 수사하고, 불법은 엄정히 처벌해 달라”고 주문했다.

당시 한 여론 조사 기관(리얼미터)에서는 이른바 ‘가짜뉴스 방지법 도입’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찬성이 63.5%, 반대가 20.7%로 3배 이상 찬성 의견이 훨씬 높았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지난해 10월 8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겨레 OUT’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3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지난해 10월 8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겨레 OUT’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3

◆ 에스더·개신교보수진영 반발

이와 관련해 에스더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반발했다. 이들은 “한겨레의 보도는 악의적인 언론 갑질”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 배후 세력에 대해 추궁하며 “동성애 법제화를 반대하는 기독교 세력을 말살시키려는 의도로 간주되며 언론 권력을 남용해 신앙의 자유,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보수 개신교계에서도 한겨레 보도에 대해 정상적인 선교단체를 극우단체로 연결시켜 기독교 전체를 공격하려는 의도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은 성명을 내고 에스더를 옹호했다. 한기총은 “한겨레가 선교단체 에스더기도운동을 ‘가짜뉴스 공장’이라고 낙인찍고, 이와 함께 25명의 전문가를 가짜뉴스 유포자라고 밝힌 것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심각한 명예훼손, 모욕행위”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교회언론회도 논평을 내고 “정상적인 선교단체를 ‘가짜뉴스 공장’이라는 매우 투박하고 불명예스런 집단으로 몰고 있다”면서 “이를 극우 기독교 단체로 연결시키고, 그것으로 기독교 전체를 공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가짜뉴스’ 공방은 보수권과 개신교계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의 기독교 탄압’이라는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에스더는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한겨레의 정정 보도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10월 5일 에스더는 서울서부지검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한겨레 기자 3명 등을 고소했다.

에스더는 고소장을 통해 “가짜뉴스를 유포 확산시키거나 청년 수십명에게 가짜뉴스 배포 등 인터넷 여론 조성작업을 시킨 사실이 없다”면서 “아울러 국가정보원에 43억원의 자금요청을 한 사실도, 재정지원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민중당도 한겨레 보도를 바탕으로 에스더를 고발했으나, 그해 12월 민중당의 고발은 ‘각하’처리됐다. 현재 한겨레에 대한 고소사건은 진행 중이다.

가짜뉴스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또 어느샌가 가짜뉴스라는 용어가 일상화 됐다. 뉴스 내용이 실체적 진실과 다른 가짜라는 것인데, 가짜뉴스가 종전에도 있었지만 지금과는 달랐다. 가짜뉴스들이 유튜브, SNS 등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뉴스를 접한 국민들이 그 내용을 사실처럼 인식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짜뉴스에 대한 정의는 내려지지 않았지만, ‘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 보도의 형식을 하고 유포된 거짓 정보’라고 할 수 있다. 한겨레는 가짜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이 정치·경제적으로 이득을 얻기 위해 거짓 정보를 꾸미고 IT기술과 접목해 유포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가짜뉴스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보수 개신교계. 대립과 공격이라는 새로운 이슈 몰이에서 벗어나 본래의 기독교 정신으로 회복해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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