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황교안 전 총리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9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황교안 전 총리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9

文정부 실정 강하게 비판

자격 시비 논란 일단락

선관위 “출마 허용 의결”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위기의 대한민국을 성취와 도약의 새 길로 이끌겠다”며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동안 보수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혔던 황 전 총리가 한국당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한국당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불붙게 됐다.

황 전 총리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고난의 한국당을 승리와 영광의 큰 길로 이끌겠다”며 “한숨과 눈물의 우리 국민을 끌어안고, 행복과 번영의 새로운 세상으로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무엇보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면서 “철지난 좌파 경제실험 소득주도성장이 이 정권의 도그마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이었던 대한민국이 ‘낡고 무기력한 나라’로 무너져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의 본질”이라며 “저는 과거로 퇴행하고 있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반드시 되살려 내겠다”고 강조했다.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이 3차례 열렸고, 올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지만 북핵 폐기는 제자리걸음이었고, 북핵 동결과 주한미군 대폭 감축 등의 합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원을 향해선 내년 총선 승리를 약속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태극기 부대에 대해 황 전 총리는 “태극기 세력이라는 분들도 그동안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분들”이라며 “그분들과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야기하고 소통하면 길이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설에 대해선 “사면은 정무적 판단”이라며 “국민의 여론과 여망을 종합해 기회가 되면 판단하리라 본다”고 말을 아꼈다.

황 전 총리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보수·진보 진영을 통틀어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5일 전국 성인 251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황 전 총리에 대한 선호도는 지난달보다 3.6%포인트 오른 17.1%를 기록했다. 이낙연 총리는 지난달 대비 1.4%포인트 오른 15.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황 전 총리의 출마에 대한 견제도 이어졌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 당은 제가 탄핵의 폐허 위에서 당원들과 합심하여 일구어 낸 당”이라며 이 당이 다시 도로 탄핵당, 도로 국정농단당, 도로 친박당, 도로 특권당, 도로 병역 비리당으로 회귀하게 방치하는 것은 당과 한국 보수·우파 세력에게 죄를 짓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당대표 출마 자격 논란에 휩싸였던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 한국당 전당대회 선관위는 출마 자격을 부여키로 했다.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책임당원 자격요건 변경과 관련해 당헌당규 등 기준으로 과거 전례 등을 참고해 충분히 논의했다. 만장일치로 결정된 선관위 결의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규에 선거관리에 관한 규정은 선관위가 최고 의결기관으로 명시돼 있다. 비대위에서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선관위의 이런 결정으로 피선거권 문제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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