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무장경찰 1명이 21일(현지시간) 연례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다보스의 한 호텔 지붕 위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PwC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이 후퇴할 것이라고 비관하는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30%로 기록적 수준으로 높아졌다. (출처: 뉴시스)
스위스의 무장경찰 1명이 21일(현지시간) 연례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다보스의 한 호텔 지붕 위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PwC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이 후퇴할 것이라고 비관하는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30%로 기록적 수준으로 높아졌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참석자들은 미국 정부의 공격적 통상정책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주요 우려로 지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을 짓누르는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다보스 포럼에서 대규모 감세로 기업인들의 환대를 받았으나 올해는 지탄의 표적이 됐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어두워지고 중국과 독일의 경제성장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트럼프 행정부 통상정책의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인 A.T. 커니의 그레그 포텔은 “관세가 두배, 세배로 커지거나 중국이 아닌 또 다른 나라가 고율 관세를 맞을 위협을 느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때문에 글로벌 경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왔다.

WP는 미국이 작년 말 경제지표가 견실하게 나타나면서 올해 글로벌 경제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셧다운 때문에 그런 심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의 대표인 한스-폴 버크너는 “미국이 여전히 세계에서 슈퍼파워이기는 하지만 슈퍼파워가 되길 원한다면 다른 국가들과 어울려야 할 것”이라며 “셧다운과 무역 전쟁이 해결될 때까지는 모두가 미국에 대해 더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보스포럼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공식 개막한다.

올해로 49회째를 맞는 포럼에는 ‘지구화 4.0: 4차산업혁명시대 글로벌 아키텍처 형성’이라는 주제 아래 65개국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40여개 국제기구 수장을 비롯해 3천여명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포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이 자국의 현안 처리를 위해 참석을 취소하거나 대리 참석자를 보내 ‘반쪽 잔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 중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만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열리는 ‘지정학적 전망’ 회의에 토론자로 참석해 올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지정학 이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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