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수에즈막스(Suezmax) 급 원유운반선.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수에즈막스(Suezmax) 급 원유운반선.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현대重, 원유운반선 2척 수주

대우조선해양, 올해 벌써 6척

‘글로벌 조선업’ 본격 회복세

“선주들의 발주 문의 이어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극심한 수주가뭄에 장기간 침체기를 겪었던 국내 조선업계에 새해들어 잇달아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초대형원유운반선 수주계약을 잇따라 따내면서 올해 수주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6일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1550억원 규모의 15만 8000t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74m, 폭 48m로,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0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조선 부문에서 목표치인 132억 달러를 초과하는 140억 달러(163척)를 수주했다. 올해는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159억 달러를 수주해 반드시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목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새해부터 선주들의 발주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조선 시황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 (제공: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 (제공: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도 같은 날 낭보를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만 국영 해운회사인 OSC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2100억원 규모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0년 4분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엔 추가 옵션물량이 1척 포함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6년 오만 정부와 수리조선소 건설 및 10년간 위탁경영 계약을 맺으며 오만과 인연을 시작했다. 위탁 기간 450여척에 달하는 선박이 성공적으로 수리를 마쳐 오만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수주한 30만t급 초대형원유운반선은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기준에 충족하는 친환경선박으로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절감 기술 등 대우조선해양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16척의 초대형원유운반선을 수주했다. 올해 1월이 지나기 전 작년 전체 물량의 40%의 해당하는 총 6척, 5억 5000만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 14일에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계약금액 4095억원 규모의 VLCC 4척을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도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VLCC를 앞세워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 선박의 글로벌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감 부족에 시달리던 국내 조선업계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국의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은 올해 글로벌 발주량을 3440만 CGT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기록했던 2859만 CGT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발주량은 향후 계속해서 회복세를 유지해 2023년에는 4740만 CG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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