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제공: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제공: 현대중공업)

“산업은행과 관련 협의 진행”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그간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빅3’ 체제로 유지되던 국내 조선업계가 ‘빅2’로 재편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인수제안서를 전달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보유지분 시장가치는 2조1565억원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건과 관련, 협의가 진행됐던 것은 맞다”면서 “다만 협의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급과잉에 따른 조선업계 위기가 지속되자 빅2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해 6월과 11월 진행됐던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궁극적으로 ‘빅2 체제’로 개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러차례에 걸쳐 밝혔던 만큼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또한 정 사장은 매출액을 줄여 “작지만 강한 회사를 만들겠다”고도 했는데, 이는 인수되기 좋은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대우조선의 채무 재조정 작업이 진행되던 2017년 4월 "대우조선이 구조조정을 통해 작지만 단단한 회사가 된다면 M&A를 통해 대우조선의 주인을 찾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을 인수할 주체가 사실상 현대중공업그룹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현대중공업의 인수가 성공하면 대우조선해양은 1999년 산업은행 주도의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이후 20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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