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베트남과 이라크의 경기,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경기 시작전 생각에 잠겨있다. (출처: 뉴시스)
8일 오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베트남과 이라크의 경기,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경기 시작전 생각에 잠겨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박항서호’ 베트남이 마지막 1분을 넘지 못했다.

8일(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베트남은 이라크에 후반 45분 결승골을 내주면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앞서 지난 2016년 12월 3일 인도네시아전 패배(1-2) 이후 17경기 연속 무패(8승 9무) 행진을 달리던 베트남은 이로써 18경기 만에 패배를 맛봤다. 또한 12년 전 2007년 대회 8강전에서 이라크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는 데 실패했다.

이날 박 감독은 5-4-1 포메이션을 가동해 수비에 무게를 둔 채 경기를 시작했다.

공격수 응우옌 콩 푸엉을 원톱으로 세우고 판반득, 쯔엉, 홍 중, 꽝하이가 2선에 자리 잡았다. 이와 달리 이라크는 에이스 모하나드 알리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베트남과 이라크는 전반 20분 동안 치열하게 공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전반 25분 베트남이 ‘행운의 골’을 얻어내면서 균형을 깨졌다. 꽝 하이가 수비수 뒷공간으로 찔러준 공을 꽁 프엉이 쫓았다. 꽁 프엉의 쇄도에 당황한 이라크 수비수 알리 파에즈가 걷어내려던 과정에서 골키퍼와 충돌해 넘어졌고 마지막 순간 파에즈의 뒤꿈치에 맞은 공이 골문으로 흘러 들어갔다. 알리 파에즈는 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라크는 전반 34분 모하나드 알리의 만회골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알리 카딤이 베트남 진영에서 공을 뺏은 뒤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슈팅을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42분 베트남 선수 꽁 프엉의 집중력이 다시 한 번 빛났다. 콩 푸엉이 골키퍼에 맞고 나온 공을 빠르게 달려들면서 한 골을 더 뽑아내 2-1로 다시 앞서나갔다.

후반 들어 이라크가 공세를 높였지만 베트남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이라크는 후반 13분 후맘 타레크 파라히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15분 베트남은 측면 크로스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교체로 들어온 파라히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베트남은 후반 23분 하둑친, 후반 24분 응우옌 후이 헝을 연속으로 교체하면서 변화를 줬으나 경기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양 팀은 마지막까지 골을 노렸지만 체력이 떨어졌다. 그런 가운데 후반 종료 직전 이라크가 기다리던 골을 터뜨렸다. 베트남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이라크 알리 아드난 카드힘이 왼발로 정확한 슈팅을 시도해 팀에 승리를 안겼다.

첫 경기서 다잡았던 승점 1을 놓친 베트남은 오는 12일 D조 최강인 이란과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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