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3월 29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거래인이 사상 첫 1만선 돌파에 환호하던 당시 모습. (출처: 뉴시스)
1999년 3월 29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거래인이 사상 첫 1만선 돌파에 환호하던 당시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뉴욕과 유럽 주식시장이 급등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 공동인터뷰에서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경제가 나빠지면 그간 유지해온 ‘점진적인 금리인상’이란 기조를 바꿀 수 있다는 의미로 곧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애플 실적 충격으로 급락했던 뉴욕 증시에 불을 지폈다. 또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미국의 12월 일자리수가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과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0 산업평균지수는 3.29% 급등한 2만 3433.16으로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3.29% 오른 2531.94를 기록했다. 전날 다우지수가 애플이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쇼크로 전 거래일보다 2.8%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폭의 상승인 셈이다. 기술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4.26%나 상승한 6738.86에 장을 마쳤다.

금리인상 속도조절 시사한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주요 증시도 밀어 올렸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2.16%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 역시 2.72%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50 지수도 2.95% 올랐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37%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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