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노인의 날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서 한 어르신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5∼11월 전국 청장년층 500명과 65세 이상인 노인층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노인인권실태조사 결과를 담은 ‘노인인권종합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노인 4명 중 1명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독사가 염려된다는 노인은 20%를 넘었다. ⓒ천지일보 2018.10.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노인의 날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서 한 어르신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5∼11월 전국 청장년층 500명과 65세 이상인 노인층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노인인권실태조사 결과를 담은 ‘노인인권종합보고서’를 공개했다. ⓒ천지일보 2018.10.1

6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 발표

여성이 남성보다 치매 발병 높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초고령화 사회를 코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는 2024년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치매센터(센터장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인구 대비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의 비율)이 10.2%로 추정된다고 30일 밝혔다.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인 셈이다. 노인 치매 유병률이 1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는 9.95%였다.

치매 환자 수는 남성 27만 5000명, 여성 47만 5000명 등 전국적으로 75만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월등히 많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60세 인구집단을 대상에 포함한 결과, 60세 이상 인구에서 치매 유병률은 7.2%(환자수 77만명)였다.

치매보다 약한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60세 이상의 20.2%(220만 명)로 추정됐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22.6%(166만 명)였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기능에 장애가 있지만, 나이와 교육의 수준에 맞는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정도를 의미한다.

특히 치매 환자는 5년 뒤 100만명이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024년에 100만명을 처음 넘고, 2039년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경도인지장애로 범위를 넓히면 환자 수는 2배 넘게 늘어난다.

치매 환자가 늘면서도 환자를 돌볼 비용을 부담할 사람은 크게 줄어 들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는 생산가능인구 50명이 치매환자 1명을 돌보는 셈이라면 2050년에는 8명이 1명을 돌봐야 한다.

중앙치매센터는 “우리나라의 치매역학구조가 ‘고발병-고사망’ 단계에서 ‘고발병-저사망’ 단계를 거치고 있다”며 “서구 사회처럼 초기 노인인구에서 치매발병률이 낮아지고 초고령 노인인구에서 사망률이 낮아지는 ‘저발병-저사망’ 단계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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