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방위성은 지난 20일 동해상에서 발생한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과 일본 P-1 초계기의 레이더 겨냥 논란과 관련해 P-1 초계기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영상에서도 일본이 반복적으로 우리 구축함에 근접위협 비행을 하고 있음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출처: 일본 방위성) 2018.12.28
28일 일본 방위성은 지난 20일 동해상에서 발생한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과 일본 P-1 초계기의 레이더 겨냥 논란과 관련해 P-1 초계기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영상에서도 일본이 반복적으로 우리 구축함에 근접위협 비행을 하고 있음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출처: 일본 방위성) 2018.12.28

[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 방위성 간부가 우리 해군이 동해 중간수역에서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레이더 가동’ 문제와 관련해 핵심증거인 레이더 주파수 데이터는 기밀이라서 공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29일 한 방위성 간부의 답변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밝혔다.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가 전날 결정적 증거인 화기관제 레이더의 주파수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방위성 간부가 기밀이라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간부는 “어느 정도 정확하게 전자파를 수신했는지는 초계기의 능력에 관한 사항으로 공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레이더 주파수를 공개하면 초계기의 감시 능력을 공표하는 셈이어서 자위대가 관련 데이터를 기밀로 취급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주 북한 선박을 구조하던 우리 함정이 일본의 군용 항공기를 향해 사격용 레이더를 가동한 증거라면서 일본이 당시 영상을 공개해 파문이 커졌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동영상 공개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고 29일 일제히 보도했다.

도쿄신문과 산케이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지난 27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을 총리관저에 비공식적으로 불러 해당 동영상 공개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해군은 지난 20일 동해상에서 북한 어선이 표류 중이라는 구조신호를 접수하고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3200t급)을 급파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일본 측은 이 과정에서 광개토대왕함의 사격통제레이더인 추적레이더(STIR)가 일본 초계기를 겨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군은 광개토대왕함이 3차원 레이더(MW08)로 광범위한 구역을 탐색했지만 추적레이더(STIR)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방위성이 일방적으로 영상을 공개하면서 한일 레이더 갈등 논란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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