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방위성은 지난 20일 동해상에서 발생한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과 일본 P-1 초계기의 레이더 겨냥 논란과 관련해 P-1 초계기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영상에서도 일본이 반복적으로 우리 구축함에 근접위협 비행을 하고 있음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출처: 일본 방위성) 2018.12.30
28일 일본 방위성은 지난 20일 동해상에서 발생한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과 일본 P-1 초계기의 레이더 겨냥 논란과 관련해 P-1 초계기가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영상에서도 일본이 반복적으로 우리 구축함에 근접위협 비행을 하고 있음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출처: 일본 방위성) 2018.12.30

국방부, 아베 발언 유감표명… “왜곡 중단, 위협비행 사과해야”
日 외무 부대변인, 트위터에서 우리 정부 입장 반박 기사 올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일 간의 ‘레이더 공방’이 새해 들어 가열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인터뷰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일본의 ‘레이더 조사(겨냥해 비추기)’ 공세에 ‘일본 초계기의 위협비행’이 있었다며 대응 기조를 이어갔다. 일본 측은 우리 정부의 이러한 입장을 반박하며 또 다시 레이더 공방을 가열시키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일 우리 해군 함정이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화기관제) 레이더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오히려 일본 초계기의 저공비행으로 우리 함정을 위협했다며 일본 측이 사과해야 한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국방부는 입장자료를 통해 “한일 국방 당국 간에 (레이더 갈등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해 계속 실무협의를 하자는 합의에도 일본이 동영상을 공개하고 어제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고위당국자까지 나서서 일방적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아베 총리를 직접 지칭하지 않았지만 고위당국자는 아베 총리로 해석되며 아베 총리의 발언을 ‘일방적 주장’이라고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일 아베 총리는 TV아사히와 인터뷰에서 최근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화기관제 레이더의 조사는 위험한 행위다. (한국 정부가) 재발 방지책을 확실히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일본 측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우방국 함정이 공해상에서 조난 어선을 구조하고 있는 인도주의적인 상황에서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 비행을 한 행위 자체가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우리 함정은 일본 초계기에 대해 (사격통제 레이더의 일종인) 추적레이더(STIR)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일본은 더 이상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인도적 구조 활동 중이었던 우리 함정에 대해 위협적인 저공비행을 한 행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실무협의를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조만간 일본측 영상을 반박하는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3일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일본 외무 부대신은 트위터에서 일본 초계기가 저공비행으로 우리 광개토대왕함을 위협했다는 국방부의 발표를 반박하는 내용의 기사를 올렸다. 사토 부대신은 “항공법 등에 금지된 비행 패턴은 저공으로 (함정 등의) 바로 위를 통과하는 비행, 급강하 비행, 함선이 향하는 진로로의 비행, 근거리의 전방 횡단 비행 등”이라며 자신들은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본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도 일측 초계기가 수차례 우리 함선을 근접해 비행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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