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던 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던 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5

공항직원에 사과 이어 대국민 사과

“국회의원 직분의 엄중함을 느꼈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공항 갑질’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25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사자인 공항안전요원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해온 관계자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며 “저의 불미스런 언행으로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려 너무나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는 이번 일을 통해 국회의원이라는 직분의 엄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제대로 된 국회의원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겸손하게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회초리를 든 국민이 제 종아리를 때려도 그 질책을 달게 받겠다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을 심려케 했던 것, 실망시켰던 것에 죄송하고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서 여러분의 손발이 되도록 분발하겠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해당 보안직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밝히며 용서를 구했고, 이 직원이 소속된 한국노총 공공연맹 한울타리공공노조 측에도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사과문 낭독 후 일문일답에서 자신이 욕설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공항요원이 분명히 욕설을 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펴는 것과 관련 CCTV 공개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다른 얘기를 또 하게 되면 그것이 또 씨앗이 될까봐 사과로만 정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김 의원은 야당의 국토교통위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당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9시쯤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비행기 탑승을 위해 보안검색을 받던 중 휴대전화 케이스에 넣어둔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는 공항 보안요원의 요구를 받고 승강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욕설을 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아울러 김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의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제가 직접 한 이야기는 꼭 아니지만 부적절했다”며 “해명을 한 것이 오히려 변명이 되고 또 다른 파장을 자꾸 낳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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