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과문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과문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5

“국토위 산하기관 관계 고려”

“재발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7일 공항에서 신분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직원과 벌인 실랑이로 갑질 논란을 일으킨 김정호 의원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당으로서는 김 의원이 국토위에서 계속 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사퇴 결정에 대한 이유로 “국토위 산하 기관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김 의원을 국토위에서 사보임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이렇게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런 문제가 재발해선 안 된다는 교훈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원내대표로서 그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집권 여당으로서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몸가짐을 신중히 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26일에 국토위 간사를 맡고 있는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김정호 의원이 사과한 것으로 마무리됐다”며 국토위원직 사퇴에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날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협의회와 자유청년연합은 항공보안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김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민주당 지도부가 국토위원직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 달라는 공항 보안요원의 요구를 거부하고 욕설 등 거친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공항 갑질 논란’을 촉발시켰다. 김 의원은 처음엔 “원칙적 항의”라고 주장하다가 닷새 만인 지난 25일 사과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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