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이 새해에 지구촌을 뒤흔들 정치적 위험으로 군비경쟁, 무역전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보 등을 꼽았다. 사진은 지난 7월 핀란드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 뉴시스)
블룸버그 통신이 새해에 지구촌을 뒤흔들 정치적 위험으로 군비경쟁, 무역전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보 등을 꼽았다. 사진은 지난 7월 핀란드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 뉴시스) 

블룸버그 2019년 전망

INF 탈퇴 후 유럽 안보 변화

미중갈등, 패권경쟁 치달아

트럼프 자체가 하나의 위험

북핵·이란·브렉시트도 주목

[천지일보=이솜 기자] 새해에 지구촌을 뒤흔들 정치적 위험으로 군비경쟁, 무역전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보 등이 꼽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혼란이 되풀이될 것이라며 세계정치 리스크를 23일 이같이 분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내년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될 국제문제는 미국과 러시아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이다.

이 조약은 미국과 옛 소련이 1987년 유럽에 배치된 수천기에 달하는 핵미사일을 해체하기 위해 사거리 500~5500㎞의 미사일과 발사대의 생산을 자제한다는 것을 골자로 체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러시아가 INF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탈퇴를 선언하고, 러시아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내년 2월 내 조약준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미국이 INF를 탈퇴하고 러시아가 그간 금지된 미사일을 유럽에 겨눈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첨단무기에 대한 개발 경쟁이 불붙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 동유럽, 서유럽의 갈등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통상갈등도 주요 정치 리스크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정상회담에서 고율관세 공방을 멈추고 내년 2월까지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내년 말까지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불거져 지구촌 경제성장과 안보가 저해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리스크가 높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상무부에게도 내년 2월까지 자동차 수입이 국가안보 위협인지 결정할 것을 지시했다. 상무부가 국가안보 위협 판정을 내리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유럽산 자동차에 고율관세가 부과돼 유럽과의 무역 전면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년이 다사다난했다면 내년에는 그런 성격이 더 짙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인사들의 내통설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 결과가 내년에 나올 수 있다. 이 같은 사안에 쏟아지는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민감한 외교정책 현안들에 더 많은 트위터 폭탄을 투척할 리스크가 높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작년 지구촌 최대의 안보 위협으로 부상하던 북한은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으로 갈등이 완화됐다.

블룸버그는 진전이 멈춘 현 상황을 설명한 뒤 북미 2차 정상회담이 무산돼 긴장 고조의 사이클이 재개되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이지만 그럴 리스크는 낮다고 진단했다.

무질서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가능성, 유럽 포퓰리스트 정파의 득세와 EU의 응집력 약화, 이란 핵합의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 시리아 내전, 아프가니스탄 내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가능성, 보코하람과 같은 아프리카의 극단주의 무장세력 발호, 수자원을 둘러싼 에티오피아와 이집트의 일촉즉발 긴장 등도 내년 주목할 정치 리스크로 언급됐다. 

글로벌 리스크 컨설팅업체인 윌리타워왓슨의 클레이 심프슨은 “예전에는 피난처 같은 곳이 있었는데 지금처럼 그렇지 않은 적은 20년간 일하면서 처음”이라며 “예측이 쉽다고 생각한 나라들을 읽어내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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