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숙 교사(가운데)가 독도 전경과 독도 주변을 나는 새, 절벽에 놓은 바다새의 집이 담긴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교총 ‘독도의 날’ 선포… 초중고 4곳서 특별수업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독도가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니? 독도에 카메라를 설치해 놔서 지금 실시간으로 독도가 보이는 거야.”

25일 오전 서울 흑석동 흑석초등학교 3학년 2반 김현숙 담임교사가 독도 생중계 영상을 띄우자 26명의 학생이 대형 TV 화면 앞으로 달려갔다.

이날 수업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한국청소년연맹, 우리역사교육연구회, 독도학회 등과 공동으로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선포하면서 공개 특별수업 형태로 진행됐다.

“생중계래! 파도 소리가 들려요.” “친구 독도야, 반가워… 오늘 110번째 생일이지? 축하해.”

김 교사는 생중계 영상을 통해 비쳐진 ‘독도’에 사는 사람은 어느 사람인지, 그렇다면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인지 등의 질문을 하면서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도 가르쳤다.

올 3월부터 꾸준히 독도수업을 받은 학생들에게 독도는 더 이상 낯선 섬이 아니라 친한 친구였다. 그동안 친구를 사귀듯 알게된 독도의 지명부터 지리적 특성과 역사,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등 독도지식에 관해 질문을 하자 학생들은 독도와 친한 친구라며 척척 대답을 했다.

김 교사가 독도의 이름을 묻자 학생들은 먼저 발표를 하려고 손을 번쩍 든 상태에서 “돌섬이요” “우산도요” “삼봉도예요”라고 말했다. 또 독도로 가는 방법을 질문하자마자 한 학생이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라고 노래가사를 말해 순식간에 학생들은 “까르르” 웃었다. 미리 조사를 한 학생이 곧 87.4Km라고 정확히 답변하는 성의도 보였다.

김 교사는 “오늘은 고종 황제가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라고 1900년 전에 밝힌 날”이라고 ‘독도의 날’을 설명해줬다. 또 김 교사는 아이들이 독도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독도 이름을 불러보면서 게임도 하고, 독도 생일을 축하해주는 생일 카드도 함께 만들었다.

이보람 양은 “독도탐험을 해보고 싶다”며 “대신 오늘 실시간 동영상을 봐서 좋았다”고 말했다. 삼촌이 울릉도에 살아서 부모님과 독도를 방문해봤다는 이세윤 군은 “독도에는 못 들어가고 독도 주변만 돌고 돌아왔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특별수업에 이어 학교 4층 강당에서는 안양옥 교총 회장과 황우여 의원, 이성희 서울시 부교육감,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의 날’ 선포식이 열렸다.

교총 등 참여단체는 선포 취지문에서 “일본은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영유권을 명기하는 등 학생들에게 어릴 때부터 독도를 자국 영토로 인식시키고 있다”며 “우리도 미래세대가 확실한 영토 주권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독도의 날’을 선포, 전국 학교의 역사교육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특별수업은 흑석초교 외에 동명여고(서울), 풍양초교(경기), 봉화중(경북) 등 4개교에서 열렸으며 NHK 등 일본 취재진은 보도자료를 요청하는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10월 25일은 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110년 전 제41호 칙령을 제정해 독도영유권을 국제법에 따라 확립한 날이다.

▲ 25일 서울 흑석동 흑석초교에서 열린 ‘독도의 날’ 기념 공개특별수업에서 학생들이 독도 생중계 영상을 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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