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에서 관리하는 현수막 게시대에 신천지대책 과천시 범시민연대가 걸어놓은 현수막(맨 위쪽)은 과천시의 허락도 없이 불법으로 걸어놓아 9월 초에 없앴다고 과천시청 관계자가 전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스포츠시설 부족이 종교편향 문제로 대두 

과천시가 스포츠시설 부족으로 과천 시민 일부가 불법 현수막까지 거는 등 도시미관이 훼손되고 있다. 또한 현수막 내용이 ‘종교편향’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불법 현수막 단 시민연대
지난 9월 신천지대책 과천시 범시민연대는 과천시 허가도 없이 ‘신천지는 유통시설의 각종 편의시설과 주차시설을 시민과 고객에게 돌려줘라’는 내용으로 도로변 현수막 게시대에 걸어 과천시청 관계자에 의해 현수막이 떼어졌다.

이번 불법 현수막이 생긴 이유는 과천시 뉴코아빌딩 10층에 위치한 (주)이엘스퀘어 과천스포츠클럽이 경영상 어려움으로 10월 20일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공고했기 때문이다.

신천지대책 과천시 범시민연대는 10층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신천지)에 매각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과천스포츠클럽 회원들과 함께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과천시에 있는 몇몇 교회에 현수막을 달았다.

서명운동을 한 회원들은 한 언론을 통해 “과천스포츠센터는 역사가 18년 되고 회원 수가 1000명을 넘는 과천 시민들의 중요한 문화체육공간이므로 보존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 스포츠클럽 영업종료 안내문ⓒ천지일보(뉴스천지)
◆스포츠시설 부족한 과천시
신천지 측 관계자는 “뉴코아빌딩 10층은 합법적인 거래로 이뤄진 것이며 스포츠시설이 부족한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현수막을 교회에 걸어 놓았는데 상식적인 사람들이라면 과천시에 요구를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는 과천시에 있는 몇몇 교회들이 ‘신천지는 뉴코아백화점 건물 매입계략을 포기하고 체육시설을 과천시민에게 돌려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기 때문이다.

10년간 과천스포츠클럽에서 수영장을 사용한 한 회원은 “개인적으로 사업을 한 사람이 손해가 많이 났기에 영업종료를 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이런 문제는 과천시가 스포츠시설 부족으로 인한 애로점을 해결해 줘야 한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과천시에는 수영장시설이 시민회관과 청소년수련관 2곳이다.

과천시청 건축과 관계자는 “과천스포츠클럽을 시청에서도 매각하려 했지만 사정상 못했다는 소문을 들은 것 같다”며 “하지만 신천지 측이 제기한 교회의 현수막을 내려달라는 민원은 종교시설이기 때문에 권고나 협조만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건축과 관계자는 “신천지대책 과천시 범시민연대와 신천지 측 둘 다 민원을 제기하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지만 법에 규정한 대로 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에 걸린 현수막을 본 시민은 “현수막이 도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외부인이 보면 과천이 자칫 종교인끼리 싸움을 하는 곳으로 비춰질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 관계자는 “종교편향에 관한 현수막에 대해 민원이 들어오면 종무실에서는 행정도에 사실 확인을 요구하며 공직자종교차별자문회의에서 조사한 내용에 대해 결과를 알려주고 있다”며 종교편향을 줄이기 위해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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