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위원회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선정성, 자율규제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토론회에서 인터넷신문위원회 방재홍 위원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인터넷신문위원회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선정성, 자율규제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토론회에서 인터넷신문위원회 방재홍 위원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인터넷신문, 이용자 관심 끌려 ‘시장 지향적 저널리즘’ 확산

선정적인 광고, 이미지·문구로 이용자의 단순 클릭만 유도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인터넷신문은 과도한 혐오감, 불쾌감, 공포심, 성적 수치심 등을 유발하는 표현을 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인터넷신문윤리강령 제7조 제10항(선정보도의 제한)-

인터넷신문윤리강령 이처럼 보는 사람이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자극적이고 음란한 보도를 제재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인터넷신문이 자사의 트래픽 상승을 노리기 위해 제목이나 내용에 자극적인 콘텐츠를 선정해 보도하는 게 현실이다.

인터넷신문위원회(인신위, 위원장 방재홍)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선정성, 자율규제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선정적 콘텐츠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김병희 서원대학교(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인터넷언론의 선정성에 대한 자율규제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김 교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뉴스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비용을 낮추려는 노력이 뉴스의 연성화와 ‘시장 지향적 저널리즘’의 확산이라는 현실로 나타났다”며 “매스컴 뉴스는 취재와 편집의 과정을 거쳐 생산되나 콘텐츠 생산 능력이 부족한 매체의 경우 취재, 편집 인력의 부족을 이유로 기자 스스로 제목을 달고 콘텐츠를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신문위원회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선정성, 자율규제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토론회에서 김병희 서원대학교(광고홍보학과)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인터넷신문위원회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선정성, 자율규제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토론회에서 김병희 서원대학교(광고홍보학과)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그는 “게이트키핑(뉴스 결정자가 뉴스를 취사선택하는 과정)이 생략됨으로써 뉴스 작성자인 기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선정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 허위보도, 저작권 침해 등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신문의 선정적인 표현은 광고에서도 볼 수 있다. 인터넷 신문의 저속하고 선정적인 광고가 지속해서 노출되면 인터넷신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으로 자리 잡을 우려가 있다. 김 교수는 “인터넷신문에서 나타나는 선정적인 광고는 단순히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이미지와 문구를 활용해 이용자의 단순 클릭만을 유도한다”며 “저속하고 선정적인 형태로 제작된 광고물의 경우, 단순히 성인물(포르노, AV 등) 일부를 캡처해 광고물로 제작하는 게 일반화돼 새로운 광고 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위한 적절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광고 산업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신문위원회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선정성, 자율규제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토론회에서 김병희 서원대학교(광고홍보학과)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인터넷신문위원회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선정성, 자율규제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토론회에서 김병희 서원대학교(광고홍보학과)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김 교수는 광고 자율규약 시행세칙을 개정한 선정성 등급표를 내놨다. 그는 “선정성은 우리 노력 여하와 참여도에 따라 줄어들 수 있다. 인터넷신문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선정성 보도와 광고가 줄어드는 건 사실”이라며 “선정성 등급표를 반영한다면 훨씬 객관성을 유지하고 외부에 타당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인터넷신문과 광고 관련 협회, 포털사의 자율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인터넷언론사는 ▲언론사, 위원회, 광고회사 간 자율규제 방안 합의하려는 노력해야 할 것 ▲선정적인 광고 내보낸 광고회사만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언론사도 같이 처벌해야 할 것 ▲자율규제를 준수하기 어렵다면 시장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 등을 주장했다. 아울러 매년 착한 언론사를 선정해서 혜택을 주거나 네트워크 광고회사도 협회를 만들어 운영해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는 게 인터넷언론사의 설명이다.

이후 좌장을 맡은 문철수 교수(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의 사회로 토론이 이어졌다. 패널로는 ▲심재웅(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이승만(방송통신심의위원회) 청소년보호팀장 ▲이승선(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조용만(비즈니스워치) 대표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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