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 결과에 대해 대표직 사퇴를 공식 발표한 뒤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18.6.1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천지일보 2018.6.14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홍준표 전 대표의 ‘귤상자’ 발언에 12일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오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가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 상자 속에 귤만 들어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라는 언사가 또다시 도마에 오른 것.

전날 청와대가 이날 송이버섯 답례품으로 북한에 보내기로 한 귤 200톤을 겨냥해 제기한 홍 대표의 ‘귤박스’ 음모론이 이날 정치권 안팎에서 크게 빈축을 샀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귤상자에 귤 넣지 그러면 수박을 넣었겠냐”라고 쏘아 붙였다.

이날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한 박 전 대표는 “그렇게 뭐 넣었는지를 알면 그걸 한번 얘기해보라”며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던 “귤 상자에 무엇이 들어있나를 의심한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밝히라”는 말을 거듭 언급하면서 “너무 나간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귤 상자 속에 귤이 아닌 다른 것이 들어있다고 믿는 홍 전 대표는 본인이야말로 다른 것이 담긴 귤 상자만 봐왔던 것이 아닌가”라고 제기했다.

제주도당은 또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정략적 이득만을 얻기 위해 내뱉은 수준 이하의 발언으로 인해 가슴에 피멍이 든 제주농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회의에서 “사과박스부터 시작해 과일 대신 엉뚱한 물건을 과일 상자에 담는 일이야 한국당이 전문일지 모르지만, 괜한 시비 걸기를 중단하라”라고 말했다.

북측에 귤 전달은 대북제재 흐름에 어긋난다는 자유한국당 등에 주장에 대해서도 “귤로는 핵폭탄을 못 만든다”면서 “이런 교류는 대북제재와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귤화위지(橘化爲枳)라고 강남의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고 했다”며 “오늘 보낸 귤은 어떤 탱자로 변할지 우려가 앞선다”라고 홍 대표와 또 다른 맥락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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