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부자세습’ ‘800억 비자금’ 의혹 등으로 세간의 지탄을 받고 있는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가 30일 서울 울림픽파크텔에서 열렸으나 목회자들의 몸싸움으로 노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노회가 시작되자마자 명성교회 측 목회자와 반대 측 목회자 간 물리적 마찰이 일어났다. 경찰이 동원됐음에도 목회자들이 몸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천지일보 2018.10.30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부자세습’ ‘800억 비자금’ 의혹 등으로 세간의 지탄을 받고 있는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가 30일 서울 울림픽파크텔에서 열렸으나 목회자들의 몸싸움으로 노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노회가 시작되자마자 명성교회 측 목회자와 반대 측 목회자 간 물리적 마찰이 일어났다. 경찰이 동원됐음에도 목회자들이 몸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천지일보 2018.10.30

비대위, 잠금장치 바꿔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명성교회 세습을 지지하는 소속 노회 인사들과 반대 측의 불화가 소송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명성교회 측 서울동남노회임원회(임원회)는 최근 서울동남노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동남노회 사무실 잠금장치를 뜯고 들어간 사실과 관련해 비대위를 강동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 내용으로는 절도죄, 업무방해죄, 정보이용촉진및정보보호에관한법률 70조 위반 혐의 등이다. 다음 주에 고소인 진술을 할 예정이다.

앞서 비대위 소속 노회원들이 동남노회 사무실 잠금장치를 새로이 하고, CCTV 녹화 자료까지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측 이용혁 목사는 지난 8일 “첫번째 임원회를 사무실에서 하고 한동안 기다렸으나 오지 않아서 잠금장치를 교체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수원 목사는 75회 신임임원회에서 “오는 12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한다”면서 “새로운 임원회의 허락 없는 출입을 금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또 오는 20일 노회를 소집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임원회는 “비대위 측이 헌법시행규정 9조 1항을 위반했고 노회장 선출과 노회 사무실에 진입해 회의를 진행한 것은 모두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임원회는 아울러 비대위의 노회장과 임원선출을 합법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사고 노회로 설정할 계획이다.

‘부자세습’ 문제로 연일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명성교회 사태가 연일 안개 속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달 30일에는 명성교회 문제 해결을 위해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서울동남노회가 또다시 파행을 겪었다. 이날 노회에서는 세습을 불허한 총회의 결의를 따르자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격렬하게 대치했다. 연이은 실랑이 끝에 사회를 보던 고대근 목사가 산회를 선언했다. 그 사이 엄대용 목사를 임시의장으로 세운 비대위는 총회결의와 법원의 판단을 근거로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김동흠 목사와 어기식 장로를 각각 부노회장으로 선출했다.

이후 양측은 각각 입장문을 발표하고 팽팽하게 맞섰다.

비대위는 일부 노회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뤄진 김수원 목사가 노회장으로 추대된 결정이 적법했음을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명성교회와의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명성교회 측 노회원들은 “노회 규칙에 의하면 임원선거에 있어서 노회장, 부노회장, 서기는 노회 총대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하도록 돼 있음에도 비대위 측 총대들 일부가 박수로 추대했을 뿐 무기명 비밀투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자칭 비대위의 임원 선출은 명백히 무효”라면서 “총회 헌법시행규정 제33조 5항에 따라 현 임원이 적법한 임원개선 시까지 자동 연장된다”고 말했다.

5일에는 비대위 측 김수원 목사가 노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목회 서신을 발표하면서 노회 정상화 의지를 내비쳤다.

세부적으로 우선 노회 운영과 업무 처리는 성경과 교회법에 근거해 공정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개별교회 사안으로 인해 다른 회원교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명성교회와 관련한 헌의안 처리 등 제반 사항은 교단 헌법 및 제103회 총회 결의에 근거해 총회 재심 판결 때까지 잠정 유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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