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1914년 7월28일~1918년 11월11일) 종전 기념식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콩피에뉴 숲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손을 맞잡고 있다. (출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트위터)
제1차 세계대전(1914년 7월28일~1918년 11월11일) 종전 기념식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콩피에뉴 숲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손을 맞잡고 있다. (출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트위터)

[천지일보=이솜 기자] 11일은 인류에게 첫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으로 기록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1차 세계대전은 1914년 7월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한 선전포고로 시작돼 1918년 11월 11일 독일의 항복으로 끝났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위 계승자 부부가 현재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인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인에게 암살되면서 전쟁이 발발됐다.

영국·프랑스·러시아·세르비아 등 연합국 세력과 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동맹국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면서 1천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역사적 참상이 빚어졌다.

주요 참전국이자 승전국인 프랑스는 종전 100주년을 맞아 파리 개선문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패전한 동맹국인 독일, 오스만튀르크의 후신 터키 등 7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하루 전인 10일 파리 오르세미술관에서 각국 정상들을 환영하는 만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일부는 전쟁 때 적국 사이었지만 오늘 밤엔 다시 뭉쳤다”면서 “이는 1차 대전에서 숨진 전사들에게 바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경의”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전 협정이 체결된 프랑스 콩피에뉴 숲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메르켈과 마크롱은 독일-프랑스 화해 명판을 공개하고 헌화했다. 1세기 전 적국이었던 두 나라 정상들은 손을 맞잡고 전사들을 추모했다. 메르켈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에 기대 그의 얼굴에 이마를 갖다 대는 친밀감을 드러냈다.

이어 두 정상은 휴전 협정이 체결된 페르디낭 포슈 연합군 총사령관의 객차를 재현한 기념관으로 들어가 함께 방명록에 서명했다. 이곳에선 마크롱이 메르켈의 손을 잡아 우호를 보여줬다.

100년 전 이 객차에서 독일은 연합국과 서로 적대행위를 공식 종결하기로 하는 휴전 협정에 서명했다. 독일에게는 항복 서명이었다. 이로써 연합국과 동맹국 간 모두 970만명의 군인과 민간인 1천만명이 목숨을 잃은 제1차 세계대전은 끝이 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유럽은 지난 73년 동안 평화를 유지했는데, 이런 전례는 없다”면서 “이는 독일과 프랑스가 평화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도 “독일은 세계가 더 평화로울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밝혀둔다”고 말했다.

메르켈이 이날 콩피에뉴 숲을 방문한 것은 독일 정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영국 방송 B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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