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0일 프랑스 콩피에뉴에서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리는 행사 도중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손을 꼭 잡은 채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0일 프랑스 콩피에뉴에서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리는 행사 도중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손을 꼭 잡은 채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메르켈 총리 등 주요국 정상 대거 참석

승전국·패전국 정상들, 전쟁 의미 되새기고 평화 염원

[천지일보=이솜 기자]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의 종전 100주년 기념식이 11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등에서 7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파리의 중심가의 개선문에서 기념식을 주재했다.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했다.

기념식이 열린 프랑스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영·불 연합군과 독일군의 전격전이 벌어진 최대 격전지였다. 1918년의 휴전협정도 파리 인근의 콩피에뉴에서 조인됐다. 대량살상무기가 동원된 인류 첫 전격전이었던 이 전쟁으로 군인과 민간인 1500~2000만명이 희생됐다.

1차 대전 승전국인 프랑스와 미국, 러시아 등은 물론, 패전국인 독일과 터키(옛 오스만튀르크) 정상들은 이날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계 평화를 함께 염원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기념식을 비롯해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파리평화포럼의 경비를 위해 1만 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파리 오르세미술관에서 각국 정상들을 환영하는 만찬을 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중 일부는 당시 적국이었으나 오늘 밤엔 다시 뭉쳤다”며 “이는 1차 대전에서 사망한 이들에게 바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경의”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정전 협정이 이뤄졌던 프랑스 콩피에뉴 숲에서 열린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했다.

양국 정상들은 이날 손을 맞잡고 전사들을 추모했다. 메르켈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얼굴에 이마를 갖다 대며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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