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으로부터 징계조치로 제명을 당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연 총회장 이은재(한기총 전 공동부회장, 세계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목사가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 한기총 회의실에서 비리고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천지일보 2018.11.9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으로부터 징계조치로 제명을 당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연 총회장 이은재(한기총 전 공동부회장, 세계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목사가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 한기총 회의실에서 비리고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천지일보 2018.11.9

예장개혁총연 이은재 총회장, 검찰에 엄기호 대표회장 고소

“비트코인 업체와 MOU맺고 5000만원 챙겨 사적으로 유용

공금으로 대표회장 취임식 치르고 국민일보 기자에겐 촌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으로부터 징계조치로 제명을 당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연 총회장 이은재(한기총 전 공동부회장, 세계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목사가 반격에 돌입했다.

이은재 목사는 9일 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의 불법사항 수사를 촉구하는 고소장을 이날 아침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접수했다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목사는 이날 고소장을 통해 자신이 주장하는 한기총의 불법사항에 대해 4가지로 요약했다. 먼저는 사문서 변조 의혹이다. 이 목사는 엄 대표회장이 지난 1월 30일 치러진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2017년 입후보서류의 교단장 추천서를 2018년 서류로 변조해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고발했다.

또 가상화폐 업체인 ㈜써미츠 대표 이수호 목사와 MOU를 맺고 그 대가로 5000만원을 챙겨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가 있다며 배임수재를 주장했다.

이어 직원들의 퇴직금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는 재정을 한기총 운영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총회에서 결의해 목적 이외로 유용했다고도 비판했다. 아울러 엄 대표회장이 지난해 자신의 대표회장 취임식을 위해 임원회의 결의도 없이 3000만원의 공금을 유용해 사용한 혐의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목사는 한기총이 지난해 9월경에는 한기총에 인사차 방문한 경찰관 3명에게 13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하고 선물대금을 한기총 회계에서 수령했다고도 문제를 제기했다. 또 같은 달 국민일보 기자에게도 50만원을 촌지로 지급한 후 한기총 회계에서 수령했다며 뇌물 공여 및 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주장했다.

이 목사는 지난 8월 23일 한기총 징계위원회의 건으로 현 엄기호 대표회장을 고소해 한기총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회원에서 제명을 당했다. 안건은 14명 찬성, 5명 반대로 통과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으로부터 징계조치로 제명을 당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연 총회장 이은재(한기총 전 공동부회장, 세계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목사가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 한기총 회의실에서 비리고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천지일보 2018.11.9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으로부터 징계조치로 제명을 당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연 총회장 이은재(한기총 전 공동부회장, 세계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목사가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 한기총 회의실에서 비리고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천지일보 2018.11.9

이 총회장은 한기총이 국법에 소송한 행위를 범죄 행위로 단정하고 자신에 대해 한기총 회원제명의 징계를 한 것과 관련해 무효를 주장했다. 그는 또 교단 총회장인 자신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고, 징계위원장의 보고 없이 임원회 총 80명 중, 26명과 위임 14명만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불법적인 조치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이은재 목사는 ‘한기총 가입 교단장협의회 일동’으로 작성된 문서도 공개했다. 이 목사는 20여개 교단이 함께 작성한 문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건에서 교단장협의회는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와 사무총장 윤덕남 목사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고 ㈜써미츠로부터 받았다고 주장되는 5000만원의 사용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한기총 공금 3000만원을 대표회장 취임식에 사용한 책임도 물었다. 이들은 “한기총 재정이 파탄나서 국가가 보장하는 임직원의 퇴직금을 임원회 결의도 없이 불법으로 도용했으니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기총교단‧단체장협의회(회장 김창수 목사, 총무 배진구 목사) 외 22명 회원 일동 명의로 작성된 문건도 배포됐다. 이 문건에서도 회원들은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펼치며 한기총에 해명을 촉구했다.

천지일보는 기자회견 직후 한기총 측의 입장을 듣고자 관계자를 만났지만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며 관련 답변을 회피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기총 모 관계자는 이날 엄기호 대표회장과 윤덕남 사무총장 서리가 기자회견과 관련해 마찰을 피하기 위해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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