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매디슨 지역에서 유권자가 ‘나는 투표했다’는 스티커를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6일(현지시간) 미국 매디슨 지역에서 유권자가 ‘나는 투표했다’는 스티커를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11.6 미국 중간선거로 민주당은 하원, 공화당은 상원에서 각각 다수당 지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선거 이튿날인 7일(현지시간) 오후 9시 기준 하원 전체 435석 중 민주당이 51.3%에 해당하는 223석을 확보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동일하게 집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기존에 과반 의석을 갖고 있던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의석수의 45.1%인 196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전체 100석 중 35석을 새로 뽑는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지키게 됐다. 공화당은 이 시각 51석을 확보했으며 민주당은 44석에 그쳤다. 무소속은 2석이다.

전체 50명 중 36명을 뽑는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선전이 돋보였으나 여전히 공화당이 우위를 지킨 것으로 집계됐다. ABC 방송과 NYT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23명, 공화당은 26명의 주지사를 각각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화당이 전체 주지사의 과반을 유지했으나 민주당도 7개 주를 더 얻어내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각각 다수당을 차지한 이번 선거 결과는 각종 여론조사의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로 규정했던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 반(反) 트럼프’ 구도가 첨예해지면서 야당 성향 유권자가 결집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젊은 층과 여성 유권자들의 투표율과 지지가 높아진 것이 그 흐름을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민주당의 하원 장악은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로 대변돼온 높은 투표율과 절은 층의 대거 투표 참여로 어느 정도 예견됐다.

CNN방송에 따르면 젊은 층이 대거 사전투표장으로 몰려들면서 총 3300만명이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 중간선거 당시 사전투표에 참가했던 유권자 수인 2200만명 수준을 크게 넘는 것이다.

다만 선거판 전체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됐던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가 예상보다는 약해 ‘태풍급’까지 커지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중간선거=집권당의 무덤’이라는 공식이 통해온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으로서는 8년 만에 하원을 민주당에 내주긴 했지만, 상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 것을 두고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승리를 주장했으나 어느 한쪽의 일방적 ‘압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독식했던 기존 의회권력을 분점하는 균형적 구조가 연출된 것이다.

결국 ‘절대적 승자’ 없이 여야가 팽팽한 힘의 균형 속 차기 대권을 향한 2차 승부에 돌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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