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비움] “큰돈은 아니지만 마음을 전합니다”
[나눔과 비움] “큰돈은 아니지만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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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S 기금회 임현주 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3년 기초의원 생활에 어려운 사람 많이 접하게 돼···

[천지일보=장윤정 기자] “남을 돕는다는 것은 큰돈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24시간 내에 현금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SOS 기금회 임현주 회장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작은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내내 “기부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액수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SOS 기금회 탄생 배경은?

지난 1998년 IMF로 경제 상황이 어려웠을 때 특히 관악구에는 실직과 가정 파산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 95년, 98년 2002년에 걸쳐 관악구 지역 기초의원을 지내면서 어려운 사람을 많이 접하게 됐다.

이 사람들을 위해 구청에서 작은 도움을 줬지만 행정적인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최소 1~2달 정도 기다려야 했다. 또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정이 파탄 나도 서류상으로 문제가 없으면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다.

이 같은 이유로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빠른 시간 안에 현금을 지급해주는 SOS 기금회를 만들게 된 것이다.

-SOS 기금회의 목적과 하는 일에 대해 말한다면

갑자기 가장이 아프거나 집에 불이 나는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위기가정을 돕는 것이 SOS 기금회의 목적이다.

현재 회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내는 회비 5000원과 운영진들이 매달 2만 원씩 내는 돈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준다. 1년에 두 번씩 있는 바자회와 연말에 여는 일일주점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으로 도움의 손길을 펼친다.

큰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작은 활동들이 모여 한 가정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기부했던 곳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한 조선족이 취업비자로 한국에 와서 남편을 만나 함께 살았다. 하지만 남편은 알코올 중독증에 의처증까지 있어 술만 먹으면 아내를 때렸다.

이 조선족이 코뼈가 골절 되서 사무실을 찾아왔다. SOS 기금회는 수술비 30만 원을 지급했을 뿐 아니라 찾아올 때마다 따뜻하게 대해줬다.

그러자 힘을 얻고 삶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지금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게 삶에 희망을 찾아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매우 보람된다. 이것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이유인 것 같다.

-앞으로의 운영 방향과 새로운 계획은?

정부가 구청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지원금을 지급해도 구청은 이 돈을 거의 쓰지 않고 반납한다. 이러한 일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SOS 기금회의 의견을 정부에 조금씩 요청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 등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계속해서 이런 어두운 그늘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도움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 주머니에 있는 돈 5000원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 기부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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