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현충원 안장, 정체성 혼란 야기"

(서울=연합뉴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3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사망과 관련, "비운의 죽음을 계기로 남북 교류협력을 통해 통일의 기반을 확대해나갈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민주당은 남북화해협력에 더욱 앞장설 것임을 황장엽씨의 죽음 앞에서 다시 다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농민들도 북한에 평년대로 40만톤의 쌀을 지원해 소화하면 쌀값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며 "국민 모두 아는 이런 사실을 이명박 정부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데, 북한에 쌀지원을 통해 농민 시름도 덜어주는 정부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황씨에 대한 정부의 훈장추서에 대해 "법령에는 국민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한다고 돼 있는데 무궁화장을 받을 공적이 있는지 의문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현충원 안장 추진에 대해 "이 분은 주체사상의 이론적 기초를 닦았고 오늘날 북한 현실에 대해 책임이 있으며, 남한에 와서 주체사상을 부정한 바가 없다"면서 "현충원에 안장된다면 대한민국 정체성에 혼란을 제기할 수 있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조문 논란도 언급, "조문 문제를 갖고 남남갈등을 야기시키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하다.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는 정부 여당이 내달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명분으로 추진하는 집시법 개정에 대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발상은 결코 세계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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