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 행사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 행사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중 전문가 “가능한 최상의 결과는 관세유예”

[천지일보=이솜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해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할 것”이라며 “아주 좋은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뭔가를 하는 데 훨씬 가까워지고 있다”며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3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학술위원장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나올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상호간에 관세부과 유예일 것”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스인훙 위원장은 “미국이 중국의 기술발전에 대한 전면적인 봉쇄를 계속할 것”이라며 “대만이나 남중국해, 군비경쟁 등 전략적 이슈를 둘러싼 양국 긴장이 계속되고, 더 고조될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루샹(陸翔)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과의 대립에서 최악의 것보다 나쁜(worse than the worst)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루샹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보여준 형편없는 정책 신뢰성을 고려하면, 너무 많은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비영리기구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의 제이크 파커 부대표는 “단 한 번의 만남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며 무역 불균형이나 기술이전 등 양국 간 이슈를 언급했다.

미국 상공회의소 중국지부 회장을 지낸 제임스 지머맨도 “정상회담에서 중대한 내용이 도출될지에 대해서는 낙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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