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기대감 등으로 전날보다 71.54포인트(3.53%) 오른 2096.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출처: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기대감 등으로 전날보다 71.54포인트(3.53%) 오른 2096.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출처: 연합뉴스)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약 7년 만에 최대 상승폭
코스닥지수 5.05% 상승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후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3거래일 만에 단숨에 2090대까지 회복했다.

코스피는 2일 전날보다 71.54포인트(3.53%) 오른 2096.00으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도전 거래일보다 33.19포인트(5.05%) 오른 690.6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70포인트 이상 올라 83포인트 오른 2011년 9월 27일 이후 7년 1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상승률 역시 2011년 12월 1일(3.72%)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스닥 상승 폭 역시 48.11포인트 오른 2007년 8월 20일 이후 11년 2개월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2015년 8월 25일(5.23%) 이후 최고치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달 29일 2016년 12월 7일(종가 1991.89) 이후 약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선 아래(1996.05) 장을 마쳐 주식시장을 큰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이후 코스피는 하루 만에 2014.69로 마감해 2000선을 회복한 후 31일에는 2029.69로 마감했다. 이달 1일 2024.46으로 소폭 하락하며 숨고르기를 한 코스피는 2일에는 무려 2096.00까지 껑충 뛰면서 잔인한 10월의 악몽을 씻기 위한 순조로운 출발을 나타냈다.

10월 코스피는 급격한 하락을 거듭한 탓에 9월보다 313.38포인트(-13.37%)나 낮아졌고, 코스닥지수 역시 10월 173.60포인트(-21.11%)가 떨어졌다. 10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하락률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코스피 -23.13%, 코스닥 -30.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10월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206조 1220억원이 줄었고 코스닥 시총은 56조 6730억원이 감소하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한 달간 약 262조 79500억원의 시총이 증발하는 악몽의 한 달을 겪어야 했다.

11월 첫 거래일인 1일에는 5.23포인트(0.26%) 소폭 내리며 출발했으나 2일에는 71.54포인트(3.53%)나 올라 반등을 기대케 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22.15포인트(1.09%) 오른 2046.61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팔자에서 돌아서 사흘째 ‘사자’ 행진을 이어가며 44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도 1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4637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3억 6천만주, 거래대금은 6조 6천억원 수준이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5279억원의 순매수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이 같은 매수 행진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과 함께 유로화 강세와 달러 약세로 신흥국 유동성 우려가 해소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13포인트(1.39%) 오른 666.59로 개장한 뒤 외국인 대량 매수에 힘입어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27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다만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억원, 1208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5억 6천만주, 거래대금은 3조 5천억원 수준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12개 종목이 거래됐으며 거래량은 18만주, 거래대금은 26억원 정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6.5원 급락한 달러당 1131.6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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