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숙명여고 학부모들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열린 ‘시험지 유출 규탄 촛불 집회’에서 손 피켓을 들고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숙명여고 학부모들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열린 ‘시험지 유출 규탄 촛불 집회’에서 손 피켓을 들고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0

檢 “증거인멸·도주우려 있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검찰이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쌍둥이 딸의 아버지이자 전임 교무부부장인 A(53)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여부는 다음 주 초 결론이 날 전망이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서울 수서경찰서가 신청한 A씨 구속영장을 2일 법원에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청구 요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안이 중요하고 A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본 것이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다음 주 초인 6일쯤 열릴 전망이다.

A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숙명여고에 재학 중인 쌍둥이 딸에게 정기고사 시험 문제와 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올해 8월 31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았다. 이후 A씨 부녀와 전임 교장·교감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쌍둥이 딸의 휴대전화에서 영어시험 문제의 정답과 같은 영어 구절이 적힌 메모를 발견했고, 자택에서 일부 시험 문제의 답을 손글씨로 써놓은 종이도 확보했다.

A씨와 자녀들은 그러나 문제유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쌍둥이 딸에 대해선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전임 교장이나 교감 등 다른 피의자들도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은 올 7월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번져나갔다.

1학년 1학기 땐 각각 전교 59등과 121등이던 A씨의 쌍둥이 자녀가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성적이 급격하게 올라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학부모들이 문제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아버지가 학교 교무부장이라는 사실도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서울시시교육청은 특별감사를 벌여 쌍둥이 자매가 나중에 정답이 정정된 시험문제의 변경 전 정답을 똑같이 적어 제출한 경우가 몇 차례 있던 것을 확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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