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일상 속 호칭 개선방안 설문 결과 발표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여성 대다수가 일상 속에서 사용되는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 등이란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26일까지 국민생각함(idea.epeople.go.kr)을 통해 ‘일상 속 호칭 개선방안’ 설문조사를 실시, 총 8254건의 국민의견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가족·친척 간 언어예절 개선방안’과 ‘직장 및 손님·종업원 간 언어예절 개선방안’으로 나뉘어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현재보다 ‘객관적·직무적·성 대칭적’으로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93.6%는 ‘도련님·서방님·아가씨라는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의 절반 이상(56.8%)도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도련님·서방님·아가씨’라는 호칭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선 여성 응답자의 60.7%는 ‘부남·부제’를 선택했다. ‘처남·처제’에 대응하는 표현이다.
이어 여성 응답자의 54.0%는 ‘00씨로 이름을 부르자’고 했고, 16.0%는 ‘동생’ 또는 ‘동생분’이라는 호칭을 꼽았다.
남성 응답자는 ‘00씨로 이름을 부르자’는 응답이 53.3%로 가장 많았다. ‘부남·부제’는 40.1%, ‘동생·동생분’은 27.2% 순으로 나타났다.
시집·시가를 높여 부르는 ‘시댁’이라는 단어처럼 처가를 높이는 말로 ‘처댁’이라는 단어를 새로 만들어 쓰는 방안에 대해 여성의 찬성률이 높았다. 여성은 91.8%, 남성은 67.5%가 각각 찬성했다.
또 직장에서 쓰는 호칭에 대해서는 ‘00양, 00군, 미스터 0이라 불러도 되느냐’는 질문에 남녀 전체 응답자 중 79.6%가 ‘안 된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84.7%로 안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에서는 42.3%만 ‘안 된다’고 응답했다.
손님을 부르는 적절한 호칭에 대해서는 ‘손님·고객님(37.6%)’ ‘00님(32.5%)’ 순이었다.
직원을 부르는 적절한 호칭과 관련해서는 ‘0과장, 0주임(30.1%)’이라는 직무적 호칭 선호도가 높았다.
‘친구나 직장 동료의 배우자를 제수씨·형수님으로 불러도 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1%가 된다고 답했다. 이어 ‘친구의 자녀가 나를 이모·삼촌으로 불러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75.6%가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