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신사참배 80년 회개 및 3.1운동 100주년을 위한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 교인들은 우산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천지일보 2018.10.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신사참배 80년 회개 및 3.1운동 100주년을 위한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 교인들은 우산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천지일보 2018.10.28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신사참배 80년’을 맞아 회개한다며, 한국교회가 28일 광화문에 모였다.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주최 측은 여러 의미를 담은 행사를 기획했지만,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우천으로 행사는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한국교회일천만기도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개최한 ‘오라!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를 개최했다. 당초 주최 측은 10만여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2만여명 정도로 추산됐다. 그러나 우천이 되자 교인들이 자리를 떠 성회가 종료될 때쯤엔 빈자리가 더 많았다.

주최 측은 신사참배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죄를 자복하고 거룩한 교회로 회복하기 위해 기도회를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기도회 내용은 신사참배 회개만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기도는 ▲신사참배와 우상숭배를 회개하며 ▲3.1운동 순교의 정신을 기리며 ▲분단과 분열의 죄를 회개하며 ▲민족복음화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감사하며 ▲대통령과 정치‧경제‧사회 지도자들을 위해 ▲1천만 성도‧6만 교회‧한국교회 일치를 위해 ▲3만 선교사와 세계에 흩어진 750만 한인 디아스포라를 위해 ▲핵 폐기를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과 상생의 시대를 위해 ▲민족복음화화 복음통일의 새날을 위해 등 사회 현안 및 위정자들을 위한 기도가 포함됐다.

기도대성회 진행은 순조롭지 못했다. 이날 천둥‧번개를 동반한 가을비로 기온이 뚝 떨어져 추운 날씨 때문에 교인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기도회 중간에 일어서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28일 서울 세종로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신사참배 80년 회개 및 3.1운동 100주년을 위한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28일 서울 세종로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신사참배 80년 회개 및 3.1운동 100주년을 위한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8

이번 기도대성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윤보환 목사,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주안장로교회 주숭중 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대회사에 나선 이영훈 목사는 “한국교회는 일제 강점기, 민족의 고난 중에 일제의 총칼 앞에 굴복해 우상에게 절하는 죄악을 범했다”며 “이스라엘 백성이 미스바에 모여 회개와 대각성으로 죄악에서 돌이켜 여호와 하나님께 돌아갔던 것처럼 우리도 회개의 시간을 통해 거룩한 하나님께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특히 “내년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라며 “우리는 일제 총칼에 맞서 싸운 선열들의 순교 정신으로 그리스도의 새 옷을 입고 한국교회를 바로 세워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기도대성회는 과거, 현재, 미래의 세 가지 섹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회개를 위한 기도회’로 신사참배 80년을 회개하는 공동기도문 발표, 각 교단 총회장들이 나서서 회개 선언을 했다.

회개 선언의 내용으로는 ▲80년 전 일제의 총칼에 굴복해 신사참배라는 우상숭배의 중한 죄를 범한 것 ▲6.25 한국전쟁으로 인한 남북 분단에 평화와 화해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지 못한 것 ▲과거 군사독재와 민주화 과정에서 보수 진보로 나뉘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 ▲교회 분열로 주님이 한국교회에 부여하신 시대적 선지적 사명을 바로 감당하지 못한 것 등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8일 오후 서울 세종로사거리 인근에서 ‘신사참배 80년 회개 및 3.1운동 100주년을 위한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가 열린 가운데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 교인들은 우산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천지일보 2018.10.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8일 오후 서울 세종로사거리 인근에서 ‘신사참배 80년 회개 및 3.1운동 100주년을 위한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가 열린 가운데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 교인들은 우산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천지일보 2018.10.28

말씀 예전으로 진행된 두 번째 섹션에서는 ‘평화통일과 8천만 민족 복음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래를 말하는 세 번째 섹션에서는 ‘750만 디아스포라 섬김과 선교’를 내용으로 진행됐다. ‘3.1절 1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선언문’이 발표됐고 평화통일과 8000만 민족복음화를 위한 실천 강령을 제창했다.

실천 강령으로는 ▲이 땅에 다시는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민족의 화해자 중보자로서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 나갈 것 ▲통일된 조국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민족 동질성 회목을 위한 평화 교육을 한국교회에 안에서부터 실천할 것 ▲교회가 가진 인적 물질적 자원을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북한 주민을 위한 평화 교육을 한국교회 안에서부터 실천할 것 등을 내세웠다.

한국교회일천만기도대성회대회장 윤보환 목사는 “이번 대성회는 일제 강점기, 민족의 고난 중에 신사참배를 통해 우상숭배와 교회의 분열로 교회의 영광을 드러내지 못한 것을 회개하자 는 것”이라며 “민족적 회개를 통해 선교 한국, 민족 복음화, 복음 통일의 한국이 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이번 기도대성회를 통해 모인 헌금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나눔의 집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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