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 선언이 상대국 러시아와 중국 뿐 아니라 북한도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마크 티센은 25일(현지시간)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의 INF 파기 선언이 북한까지 노린 것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한다면 미국은 북한을 위협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 등을 사전경고 없이 배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트럼프 행정부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답보 상태인 만큼 아시아에서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여부는 북한에게 압박이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이 소련의 SS-20 핵미사일 배치에 대응해 서유럽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을 당시에도 러시아에도 엄청난 위협이 됐다고 알려졌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INF 파기로 같은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티센은 해석했다. 미국이 INF에서 자유로워진다면 괌이나 일본 등에 중거리 미사일을 수백기 설치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약에서 금지된 새로운 미사일을 개발해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다.

티센은 “INF 파기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협상 카드”라며 “만약 상대국들과의 협상이 실패하고 실제 INF를 파기한다면 미국은 중국과 북한을 보다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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