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접견해 대화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1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접견해 대화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1

美 비건 대북특별대표 외교부 방문… 강경화 예방·이도훈 협의
한미, 대북제재 완화 놓고 입장차… 美, 남북협력 속도조절 주문할듯
비건 대표 등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北 최선희 부상 접촉 여부 주목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실무협의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해 29일 외교부에서 한미 북핵 관련 협의를 시작했다. 우리측이 미국을 방문한지 8일 만에 미측 실무담당자가 방문한 것이라 대북 관련 긴급한 사안이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한미는 남북협력에 온도차를 보인만큼 이 부분에 대한 협의도 주목된다.

전날 방한한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외교부 청사를 찾아 강경화 장관을 예방했다. 이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를 시작한다. 이는 지난 21일 이도훈 본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한지 8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며, 북미 대화가 좀처럼 재개되지 못한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다.

양측은 먼저 북미 실무협상 추진 상황과 최근 신홍철 북한 외무상 부상의 러시아 방문을 둘러싼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 등 최근 정세와 대북제재 완화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 북한 양모장 현대화 등 남북 간 협력사업에 대한 우리측의 제재 예외 요청과 미측의 속도조절을 주문하는 이견간 충돌도 분석된다.

한미 간에는 이러한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둘러싸고 이미 온도차가 감지됐다. 이에 비건 대표는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한의 비핵화 과정보다 앞서지 않도록 속도조절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건 대표가 이도훈 본부장과 미국에서 만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났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실무협의에 나서야 하는 입장인 비건 대표가 북한측 카운터판트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회동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앞서 전날 인천공항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북측과 접촉 가능성이나 한미 간 협의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북미 간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의 협상은 북한이 미국의 실무협상과 고위급 회담 시작을 요청한 것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제동이 걸렸다. 양측은 현재 시간을 끌며 수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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