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자 경찰 서장 안맥결 (출처: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천지일보 2018.10.23
서울 여자 경찰 서장 안맥결 (출처: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천지일보 2018.10.23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꾸준한 자료 수집·정리 진행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독립운동가 이면서 해방 이후 여자경찰서장으로 활동한 안맥결 여사에 대한 서훈 자료가 제출됐다.

22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소장 심옥주)는 서훈자 확대를 위해 추가 자료를 제출했으며 국가보훈처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10년간 전국 각지의 전문가, 향토사학자, 후손들과 함께 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근래에 여성독립운동가 서훈기준이 완화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활발한 서훈진행이 이어지고 있다.

◆‘안창호 선생의 조카 ’안맥결’ 자료제출

안맥결 여사는 안창호 선생의 조카다. 연구소는 안맥결 여사의 후손과는 지난 5년전부터 만나 당시의 서훈기준으로는 서훈신청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추가 자료발굴을 위해 후손과 함께 고심해왔다. 특히 서훈이 어려울 것을 예상해 후손의 어린시절 기억과 에피소드를 차근히 전달하여 ‘안맥결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또한 흥사단 단원이었던 안맥결 여사의 고충을 흥사단에서 기사화하면서 안맥결 여사의 활동은 재주목되고 있는데, 안맥결 여사는 독립운동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 여자경찰서장으로 활동했다.

심옥주 소장은 “근래에 들어 서훈기준이 완화되면서 안맥결 여사에 대한 서훈은 국가보훈처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서 올해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주 최운산 장군 부인 ‘김성녀 여사’

만주에서 군무도독부를 창설한 최운산 장군의 부인 ‘김성녀 여사’에 대한 서훈자료도 제출했다. 김성녀 애국지사는 광복 이전까지 만주에서 독립군 대부대가 독립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함께 일선에 있었다. 군복 제작, 독립군 식사, 비밀첩보활동, 군자금 모금, 정보전달, 독립군 살림 일체를 담당하며 독립전선에서 있었지만 현재 자료 부족으로 서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본인이 남편을 서훈하기 위해 썼던 진정서에는 독립운동 전반의 기록이 간략하게나마 담겨 있어 후손이 서훈의 긍정적 검토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만주 등 서훈기준 정립 필요

그 외에도 후손이 없어서 서훈신청이 지연됐던 강평국 여사와 제주 여성 4인, 충청여성 2인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심 소장은 “지난 4년간 제주를 오가며 제주 독립운동의 맥락과 여성독립운동가의 활동 동향을 연구하면서 주의깊게 관심을 가졌던 제주여성독립운동가 중 후손이 없어서 서훈신청이 지연됐던 강평국 애국지사를 비롯해 고연홍, 김진현, 박재하, 이경선 등도 서훈고려가 돼야 할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충청지역도 유관순 열사뿐만 아니라 함께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인물을 확대 재조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청지역의 김복희, 한연순 여사를 비롯해 유관순 열사의 스승 사애리시 여사, 친구, 친척 등 이제는 유관순 열사와 함께 제2의, 제3의 유관순을 찾는 다각적인 발굴 및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심 소장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여성독립운동가 보훈예우현황 논문을 발표했을 당시는 223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325명으로 서훈대상자가 증가한 것은 지방에서 꾸준히 활동했던 향토사학자들과 국가보훈처, 그리고 관계 기관의 숨은 노력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이에 대해 심 소장은 “숨은 노력을 해 온 연구자들과 함께 내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점으로 여성독립운동가 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여성독립운동 전담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는 지난 2009년 3월 1일 개소 이후 여성독립운동을 알리는 발굴, 학술, 선양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연구소는 학술세미나, 학술서 발간, 추모행사, 후손 및 청소년과 함께 하는 선양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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