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한국정부의 노력 강력히 지지”
[천지일보=이솜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사실상 방북 의사를 밝히면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힘이 실리게 됐다.
교황의 지지를 기반으로 문 대통령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신속한 개최를 촉구,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해 대북제재 완화가 일정 부분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보인다.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5분 바티칸 교황궁 내 교황서재에서 40분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예방했다.
교황과의 만남은 통역 외에 배석자 없이 ‘비밀’로 이뤄진다는 원칙에 따라 통역을 맡은 한현택 신부 외 누구도 배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교황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고 묻자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교황은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사실상 방북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또 교황은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윤 수석은 “교황이 방북시점에 대한 언급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시점에 대해선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지난 17일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하고 특별연설을 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이날 바티칸에서 교황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국제사회에는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 세계 인구의 17.7%인 12억 8500만명의 신자를 보유한 가톨릭의 수장이 직접 나선 것은 그만큼 큰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또한 실제로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이는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는 교황이라는 상징성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