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수희 기자] 시민들이 카카오 카풀 영업에 반발해 택시 파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서부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8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시민들이 카카오 카풀 영업에 반발해 택시 파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서부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8

[천지일보=이예진·김수희 기자] 카카오 카풀 사업에 대한 반발로 ‘24시간 택시 파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출근길 예상됐던 교통대란은 없었지만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18일 오전 서울역 앞은 평소 택시가 길게 늘어서 있던 모습과 달리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출근길에 오르는 직장인과 시민들은 승강장에 줄을 선 채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택시를 기다리며 시계를 연신 쳐다보고 안절부절 하는 모습도 보였다.

택시 파업을 몰랐던 강진아(가명, 20대, 여, 직장인)씨는 “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직장을 가야 해서 아침에 항상 바쁘다”면서 “이런 아침에 택시 파업을 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휠체어를 탄 채 병원을 가기 위해 택시를 찾는 시민도 있었다.

백천수(가명, 70대, 남)씨는 “아내의 휠체어 때문에 버스를 타기 불편해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며 “병원에 빨리 가야 하는데 택시가 안 와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청주에서 서울로 출장 온 이상조(48, 남)씨도 파업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서울에 오면 주로 택시를 이용한다는 그는 “택시가 이렇게 없었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며 “약속 시간에 늦었는데 택시가 바로 안 와서 불편하다”고 했다.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시민들이 카카오 카풀 영업을 막기 위해 택시 파업이 진행된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앞 승강장에서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8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시민들이 카카오 카풀 영업을 막기 위해 택시 파업이 진행된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앞 승강장에서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8

반면 예고된 파업에 비해 큰 차질 없이 진행되는 택시 운행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시민도 있었다.

부산에서 서울로 출장을 온 윤아영(가명, 30대, 여)씨는 “서울 지리를 잘 몰라서 택시가 편할 것 같아 기다리고 있다”며 “파업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드물지만 한 대씩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에 수업을 듣기 위해 가던 전별아(27, 여)씨도 “종종 택시가 오고 있어서 괜찮다”고 말했다.

한편 택시 종사자 2만 50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일부는 청와대 근처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택시업계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대해 현행 운수사업법을 위반한 것이며 택시 기사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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