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해남 대흥사에서 열린 초의문화제 (제공:해남군) ⓒ천지일보 2018.10.15
지난 2017년 해남 대흥사에서 열린 초의문화제 (제공:해남군) ⓒ천지일보 2018.10.15

전국 30여개 차인 참여

[천지일보 해남=전대웅 기자] 우리나라 차인들의 최대 행사인 초의문화제(草衣文化祭)가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해남군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이하는 초의문화제는 조선 후기 선(禪)과 차(茶)의 세계가 하나라는 다선일여(茶禪一如) 사상으로 쇠퇴해져 가던 우리 차의 부흥을 이끌었던 초의선사의 다도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지난 199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초의와 대중의 만남’이란 주제로 일반인들도 차를 친숙하게 접하고 다도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해남군민광장과 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19일에는 전야행사로 해남 미황사 금강스님의 초의차 사상 특강을 비롯해 해남서초교 국악관현악단 공연 등으로 구성된 가을밤 찻자리가 펼쳐지며 20일에는 기념식과 함께 다채로운 차 관련 행사가 열린다.

기념식에서는 초의상 시상과 초의선사가 40여년 동안 기거했던 일지암에서 길어온 유천수로 끓인 찻물을 초의선사와 선고다인들에 바치는 헌다례 등을 진행한다.

또 전국 30여개 차인 단체가 참여한 들차회를 해남 군민광장에서 진행한다. 지역별 다도를 선보이고 다인들이 직접 만든 명차를 시음할 수 있다. 들차회와 함께 사회단체와 다인의 다담, 선비차·접빈다례 시연, 명창 초청 국악공연, 다도구 소장대회 등도 이어진다.

초의문화제 집행위원회 정진석 해남다인회 회장은 “우리차를 중흥시키고 당대의 석학들과 교류하면서 40여년 간 대흥사 일지암에 은거하셨던 초의선사의 높은 사상을 기리는 자리”라며 “차의 성지 해남에서 차 향기 가득한 가을밤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초의상에는 최소연(72세,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씨가 선정됐다. 최 이사장은 한국차문화협회를 통해 국내외 27개 지부를 두고 전국청소년차문화전과 차 예절경연대회, 전국민 설차 문화전 등을 개최해 오며 차 문화의 계승과 확산에 노력해 오고 있다.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1호 규방다례 2대 보유자이며 ‘역주진전다례개요’ 등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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