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물] 땅끝 해남 고구마 “부드럽고 달콤한 꿀맛 명품에 도약한다”
[지역명물] 땅끝 해남 고구마 “부드럽고 달콤한 꿀맛 명품에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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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 산이면 인근의 고구마밭에서 농민이 수확한 고구마를 자랑하듯 들어 보이고 있다. (제공:해남군) ⓒ천지일보 2018.10.12
전남 해남군 산이면 인근의 고구마밭에서 농민이 수확한 고구마를 자랑하듯 들어 보이고 있다. (제공:해남군) ⓒ천지일보 2018.10.12

전남도 전국 생산량의 24%

서늘한 해풍, 일조량 최적지

식이섬유, 비타민·무기질 多

명품 위해 지리적 표시 등록

[천지일보 해남=전대웅 기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국민 간식 고구마. 겉보기엔 못생겼지만, 영양 만점에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매력이다. 1번 국도의 종착지인 목포를 지나 땅 끝 방향으로 내려가면 황토와 함께 고구마 밭이 넓게 펼쳐진다. 국내 최대 고구마 산지라고 불리는 해남은 서늘한 해풍과 일조량으로 고구마가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특히 해남은 다양한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지대다.

국내 고구마 생산량을 보면 전남도가 8만 3345t으로 전체 생산량의 24%를 차지한다. 감자와 함께 대표 구황작물로 꼽히는 고구마. 국내 유통 중인 고구마의 절반 정도가 ‘외래 품종’이어서 국립식량과학원은 맛과 기능성을 겸비한 고구마의 국산화를 위해 연구했다. 그 결과 맛좋은 호박고구마인 ‘호감미’, 부드러운 밤고구마 ‘진율미’, 달고 맛있는 자색고구마 ‘단자미’가 탄생했다. 이 중 진율미는 해남 밤고구마의 명성을 이어나갈 차세대 대표주자다. 맛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아 기존 밤고구마와 차별화됐다.

◆해남 고구마의 유래와 명품화의 도전

해남 고구마생산자연합회에 따르면 조선시대 ‘강씨감저보’라는 책에 고구마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1600년경 중국에서 재배하던 고구마가 일본 오키나와 지역에 전해지고 이후 1763년 조선시대 이조판서를 지낸 조엄(趙曮)이 일본 대마도에서 재배법을 배워 부산 동래와 제주도에서 시험 삼아 재배했다. 그러면서 해안가를 따라 해남에서도 재배하기 시작했다. 고구마라는 명칭은 ‘감저’ 또는 ‘조저’라고도 하며 일본말 고귀위마(古貴爲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남은 고구마 최대 주산지로 명품 고구마로 도약하기 위해 ‘지리적 표시 농산물’에 등록했다.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은 상품의 특정 품질과 명성 또는 그 밖의 특성이 본질적으로 특정 지역의 지리적 근원에서 비롯되는 경우 그 지역 또는 지방을 원산지로 하는 상품임을 명시하는 제도다. 박진우 해남 고구마생산자협회사무국장은 “지리적 표시 제품은 조상들이 물려준 유산 같은 명성”이라며 “이 명성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관리·감독과 연구를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법이 어떻게 생산하든 그 지역에서만 제품이 나오면 지리적 표시를 허용해 대기업에서 이걸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걱정했다.

강동길 으뜸황토농장 대표는 해남 고구마 명품화를 위해 “황토만큼은 철저히 한다”며 “같은 품종이라도 황토에서 자란 고구마가 맛이 월등하고”고 했다. 또 “농업기술센터에서 보급하는 조직 배양묘인 진율미 증식포를 만들고 재배한다”며 노하우를 전했다.

전남 해남 농업기술센터에서 연구원이 고구마 조직배양묘를 연구하고 있는 모습 (제공:해남군) ⓒ천지일보 2018.10.12
전남 해남 농업기술센터에서 연구원이 고구마 조직배양묘를 연구하고 있는 모습 (제공:해남군) ⓒ천지일보 2018.10.12

해남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바이러스가 없는 고구마 조직 배양묘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해남 지역 고구마 재배 농업인들에게 공급했다. 최영경 농촌지도사는 “조직 배양묘를 이용하면 일반 씨고구마로 재배할 때보다 생산량이 30% 정도 증가한다”며 “고구마 모양도 예쁘고 크기도 균일하고 색깔도 좋아 농업인들의 호응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생산뿐만 아니라 고구마 칩과 스틱, 말랭이, 자색고구마를 활용한 고구마 분말 가공, 아이스 군고구마, 고구마 빵 등 가공품 개발과 유통을 위한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고구마

최근 고구마에 함유된 영양분이 각종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트륨을 배출하는 일등공신인 칼륨이 100g 기준 379㎎이 들어있어 혈압을 낮추고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장운동을 돕는 식이섬유(100g 기준/2g)도 풍부하다. 장 속에 이로운 세균의 군집을 늘려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100g 기준/896㎍)은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되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다. 이외에도 근육과 뼈를 강화하는 칼슘, 혈관의 수축과 확장을 돕는 미네랄이 많다.

이렇듯 고구마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고구마 품종 개발과 보급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2010년 고구마 재배면적이 4만 7308㏊에서 2016년에는 40%가량 증가해 6만 6090㏊로 늘었다. 또 비타민 A의 결핍으로 인한 시력 저하나 사망 등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아프리카도 재배면적을 6년만에 17%나 증가했다. 유럽의 경우 2016년에 19만 1974t의 고구마를 수입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고구마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해남 밤고구마 찐 모습. 고구마에 함유된 영양분이 각종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공:해남군) ⓒ천지일보 2018.10.12
해남 밤고구마 찐 모습. 고구마에 함유된 영양분이 각종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공:해남군) ⓒ천지일보 2018.10.12

과거에는 고구마를 쪄서 김치나 동치미와 함께 먹었다. 그러나 요즘은 고구마 칩이나 케이크, 피자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 고구마를 절반으로 잘라 버터를 바르고 치즈를 얹어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어도 맛있다. 고구마 칩을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흙이 묻어나오지 않을 때까지 흐르는 물에 고구마를 깨끗이 씻은 후 0.5㎝ 정도로 얇게 썰어 물에 10분가량 담가 전분을 빼준다. 그리고 고구마를 건져낸 후 물기를 충분히 닦아주고 팬에 기름을 넉넉히 부어 중불에서 고구마를 앞뒤로 노릇하게 튀겨내면 바삭한 고구마 칩이 완성된다. 달콤하고 건강에도 좋은 고구마로 다양한 간식류를 만들어 먹어보길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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