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공식 요청함에 따라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지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교황청은 공식 답변을 내놓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렉버크 대변인은 바티칸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이 공식적으로 도착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며 “내주 교황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교황에게 공식 전달할 때까지는 이 사안에 대해 따로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8일 유럽 순방 일정의 하나로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과 면담한다”며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황청은 보통 분쟁지역의 평화와 선교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방문 여부를 결정하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동안 한반도의 평화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해온 점 등을 고려할 때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것이 교황청 안팎의 추측이다.

교황청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놓고도 다각도로 경우의 수를 따져보겠지만, 결국 방북 성사 여부는 교황의 의지와 결단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교황청의 한 관계자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서 얘기를 나눈 뒤 결국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과의 면담에서 교황청이 북한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킨다면 교황이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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