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8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8

국회 ‘지지결의안 채택’ 제안

지도부 ‘평화 기여’ 역할 강조

태생 다른 한식구… 이견 노출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바른미래당이 판문점선언에 대해 ‘국회는 지지결의안을 채택하고 비준은 대통령이 하면 된다’는 어정쩡한 입장을 다수 의견으로 내놓았다. 이마저도 당내 이견이 표출되면서 당론으로 정하지는 못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9일 구두논평에서 “이전 남북공동선언들이 대통령 비준으로 처리된 것처럼 판문점선언 역시 대통령이 비준하고 처리하면 된다”며 “굳이 국회로 넘겨 소모적인 논쟁과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은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전날 국회에서 의원 워크숍을 열고 4시간 30분 동안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문제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불러 1시간 40분가량 보고를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모양새가 일부 의원들의 반발을 불렀다. 지상욱·이학재·김중로 등 일부 의원들은 조 장관이 참석한데 대해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며 워크숍 보이콧을 주장했다.

이학재 의원은 “이 자리는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과 관련해 의원들 의견을 듣는 자리인데 통일부 장관이 와서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국회로 공이 넘어온 상황에서 통일부 장관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듣는다면 ‘바른미래당이 국회 비준을 결정해놓고 형식적 절차를 밟고 있구나’ 하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 출신과 새누리당에서 나온 바른정당 출신이 한 지붕에 있는 만큼 특히 대북정책에 있어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여기에 지도부의 고충이 있다. 평화 분위기 속에서 자칫 자유한국당과 같은 배를 탔다는 인식을 국민들로부터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야당으로서 정부정책을 반대만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손학규 대표는 “국회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통해 제 역할을 할 때가 됐고, 바른미래도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조 장관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야당이 생각하는 문제점을 존중하고, 함께 대비책을 세워 논의해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이 수구 냉전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유한국당과 달리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이 참석하자 워크숍 장소를 떠난 지상욱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의 본질은 판문점선언, 평양선언, 군사합의서 등에 대한 찬반 여부”라며 “지지결의안이든 비준동의든 본질이 중요하다. 북핵폐기 로드맵에 합의하고 하나씩 상호행동으로 실천될 때 국회가 힘을 실어줘도 결코 늦지 않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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