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사진은 4번갱도 폭파 모습.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은 ‘4번갱도는 가장 강력한 핵실험을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사진은 4번갱도 폭파 모습.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은 ‘4번갱도는 가장 강력한 핵실험을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연합뉴스)

美밝힌 역할 ‘불가역적 해체 확인’

[천지일보=이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검증을 위한 미국 사찰단 수용을 약속함에 따라 사찰단의 역할과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북한에 갈 사찰단의 기본 역할과 관련해 “핵실험장이 불가역적으로 해체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사찰단”이라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4일 한국과 미국 등 5개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2·3·4번 갱도와 막사, 단야장(금속을 불에 달궈 버리는 작업을 하는 자리), 관측소, 생활건물 본부 등을 연쇄 폭파했다.

사찰단은 먼저 2·3·4번 갱도가 재건해 쓸 수 없을 정도로 폐기됐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찰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작년까지 진행된 총 6차례 핵실험과 관련한 정보를 시료 채취 등을 통해 파악하는 정밀한 검증까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북한이 핵 능력을 드러내는 세밀한 검증까지 사찰단에 허락할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찰단 구성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번 핵실험장 검증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핵을 보유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전문 인력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기구는 한 국가가 평화적 용도로 핵시설을 사용하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핵무기와 관련한 검증은 IAEA의 기본 역할을 넘어서는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사찰단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IAEA 사찰단이 2009년 4월 추방된 이후 9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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