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정은과 생산적인 논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불가역적 해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사찰단의 방문을 초청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 명의로 공개된 보도자료에서 김 위원장은 이날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의 면담 석상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다.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폐기 작업이 해외 사찰단의 참관 및 검증 없이 이뤄졌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 때문에 핵실험장의 불가역적 폐기 여부를 놓고 검증 요구가 나왔다.
미국은 그간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목표로 제시해왔다. 이번 검증은 FFVD의 핵심 요소인 사찰·검증 작업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은 동창리 엔진 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도 영구 폐쇄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나워트 대변인은 또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지난 북미 정상회담 당시 서명한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포함된 4가지 합의사항에 대해 논의했다고도 밝혔다. 이번 방북 이후 실무협상팀이 심화 작업을 위해 만남을 진행하겠다고 합의했다.
4가지 합의사항은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4·27 판문점선언 재확인 및 북한의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송환 등이다.
이 외에도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날짜를 위한 선택지도 구체화했다.
나워터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에서는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 측에선 김여정 노동당 1부부장이 각각 배석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이후 곧바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장관을 만나 방북결과를 전달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