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교회언론회를 비롯한 보수 개신교계가 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겨레신문사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짜뉴스의 발원지로 지목한 기독교단체 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4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교회언론회를 비롯한 보수 개신교계가 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겨레신문사가 최근 가짜뉴스의 발원지로 지목한 기독교단체 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4

“한겨레에 토론회 제안, 정부에 중립 요구”

정치권 진보 정당 “에스더 검찰 수사해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겨레신문사(한겨레)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짜뉴스의 발원지로 개신교단체 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지목하자 보수 개신교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분위기다. 

‘가짜뉴스’를 둘러싸고 한겨레와 개신교·시민사회단체 간의 공방이 벌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국교회언론회를 비롯한 보수 개신교계가 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겨레는 지금 동성애·난민을 혐오하는 세력을 찾는다는 구실로 표적 보도를 통해 반대 세력에 대한 종교 탄압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회언론회는 “한겨레 보도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전체주의 사고를 가진 언론의 행태”라며 “에스더운동본부는 가짜 뉴스 공장이 아니라 동성애 반대와 낙태 반대, 열악한 북한 주민과 중국에서 성노예로 팔려 다니는 북한 여성의 인권 문제를 알려온 선교 단체라고 옹호했다.

앞서 지난 9월 27일 한겨레가 2개월여 간 가짜뉴스를 생산·유통하는 세력을 추적해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유튜브 채널, 카카오톡 채팅방 등 전수조사를 통해 생산자와 전달자의 실체를 찾아 나섰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올해 상반기 제주도를 통해 입국한 예멘 난민을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 가짜뉴스가 대량 살포됐고 이런 가짜뉴스들의 발원지는 에스더기도운동본부라는 개신교단체의 누리집 게시판이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교회언론회는 “에스더를 가짜 뉴스와 혐오로 매도하는 것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동성애와 과격 이슬람, 열악한 북한 인권 문제를 알려온 한국교회에 대한 의도적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한겨레 보도와 관련해 공개 토론회를 제안하고 정부에 대해서는 엄정중립을 요구하기도 했다.

교회언론회는 “진짜뉴스와 가짜뉴스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면서 “가짜뉴스에 대한 개념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나설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인 25인 전문가와 한겨레 기자가 공개적인 토론의 장을 통해 가짜뉴스가 결정된다면, 피해자들은 당연히 법에 따라 민·형사 소송을 하면 그만”이라며 “정부가 개입할 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교회언론회는 또 한겨레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단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한겨레가 가짜뉴스라고 낙인찍은 대부분은 내용의 진실여부를 본인들이 직접 확인하지도 않고 인터넷에 있는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한겨레가 전형적인 가짜뉴스의 온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관계기관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가짜뉴스를 제작하고 사회를 혼란케 하는 한겨레의 배후를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와 달리 정치권에서는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선경 민중당 대표는 “한겨레 단독보도를 통해 에스더기도운동 이용희 대표가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2012년 불법대선개입 의혹이 드러났다”며 “내일(5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2일 정의당 윤손하 원내대표는 “기독교 운동단체인 에스더 기도운동이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진원지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 단체가 박근혜 정부 시절 우파단체 활동가 육성을 명목으로 국정원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의혹이 불거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겨레 보도가 맞다면 사법적 수사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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