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 마련된 차기 총재 선출을 위한 투개표장에서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 마련된 차기 총재 선출을 위한 투개표장에서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63)가 20일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61) 전 간사장을 큰 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의원내각제 관행에 따라 아베 총리는 오는 2021년 9월까지 총리직을 맡는다.

아베 총리는 20일 기준 제1차 내각(2006년 9월~2007년 9월)을 포함해 2461일째 재임 중이다.

이번 선거 승리로 사토 에이사쿠(2798일), 요시다 시게루(2616일) 전 총리 보다 연임 기간이 긴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아베 총리가 전후 일본의 최장수 총리로 등극 할 수 있게 된 가장 큰 배경 중 하나는 그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시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가장 중시하는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베노믹스”라고 답한 바 있다.

2012년 12월 정권을 잡은 아베 총리는 일본의 경기 회복이라는 목표 하에 금융 완화, 재정 확대, 구조 개혁을 내세우며 정책을 추진한 결과 지난 6년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2012년 493조 엔(약 4930조원)이었던 국민총생산(GDP)은 2016년 553조엔(약 5530조원)으로 늘어났으며 세대별 평균 소득도 537만2000엔(약 5372만원)에서 560만2000엔(약 5602만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보수 성향이 짙은 개헌 추진과 보수 우경화하고 있는 일본의 정치·사회적 분위기가 작용했으며, 일본 진보적 정당들이 분열하면서 약소 정당으로 몰락한 배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총재선거 압승으로 장기집권 기반이 공고해진 만큼 이제껏 추진해왔던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에 박차를 가하면서 군비 확충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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