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시설 결핵역학조사 결과. (출처: 질병관리본부)
집단시설 결핵역학조사 결과. (출처: 질병관리본부)

집단시설 결핵 해마다 증가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직장과 학교, 병원 등 집단시설에서 발생한 결핵으로 지난해 3759건이 넘는 감염사고가 접수됐다. 환자와 접촉한 사람만 14만명이 넘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의 ‘2017년 결핵역학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집단시설에서 전염성 결핵환자가 신고 돼 진행한 역학조사는 총 3759건이었다. 4년 전 2013년(1142건)과 비교했을 때 3.3배가량 늘어났고 3502건 발생한 전년도보다 257건 많았다.

역학조사 당시 접촉자는 14만 1164명이었으며 대상자 가운데 밀접 접촉자 6만 104명을 대상으로 잠복결핵감염검사를 한 결과 18.1%인 1만 884명이 양성으로 밝혀졌다. 이를 통해 206명의 환자가 조기에 발견됐다.

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은 1217건(32.4%)의 역학조사가 진행됐으며 직장 1067건(28.4%), 학교 603건(16.0%), 사회복지시설 570건(15.2%), 군부대·경찰 108건(2.9%) 순이었다.

호흡기 결핵환자의 가족과 동거인 3만 4250명을 대상으로 한 결핵과 잠복결핵감염 진단에선 추가 결핵환자 282명, 잠복결핵감염 양성자 5365명이 각각 진찰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가족 내 높은 전파력을 고려할 때 검진율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박미선 질병관리본부 결핵조사과장은 “결핵퇴치를 위한 신속하고 철저한 결핵역학조사로 추가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잠복결핵 감염자를 진단·치료해 지역사회 결핵 전파를 예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결핵 신환자 수는 2만 8161명으로 2016년(3만 892명)보다 8.8%(2731명) 감소해 2만명대로 처음 진입했다. 하지만 2016년 기준으론 10만명당 발생률 77.0명, 사망률 5.2명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은 라트비아(37.0명·2.8명)보다도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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